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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한화 문동주, ‘꿈의 구속’ 160km 시대 열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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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한화 문동주, ‘꿈의 구속’ 160km 시대 열었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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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야구팬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를 보며 부러워해야 했다. 오타니가 ‘꿈의 구속’이라고 불리는 160km가 넘는 ‘광(光)속구’를 마구 뿌렸기 때문이다. 그의 최고 시속은 164km(102마일)까지 나왔다. 과거에 비해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는 160km를 넘는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꿈의 구속’이다.

하지만 이제는 덜 부러워해도 된다. 한국에도 시속 160km를 던지는 투수가 마침내 나왔다. 주인공은 프로 2년 차 문동주(20·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피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말 1사 후 박찬호에게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아래 꽂힌 공은 시속 160.1km가 찍혔다. 박찬호는 방망이를 살짝 내밀기만 했을 뿐 지켜본 채 서서 삼진을 당했다.

문동주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피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피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의 160.1㎞는 KBO의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된 속도다. 2011년부터 가동한 PTS에서 투구 속도가 160km를 넘은 건 이전까지 레다메스 리즈(2011~2013), 파비오 카스티요(2016) 외국인 선수 둘 뿐이었다.

이전까지 국내 투수 중에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2012년 9월 7일 최대성(롯데)으로 한화 이글스 장성호에게 던진 시속 158.7km이다. 이어 안우진이 지난해 9월 30일 SSG 랜더스 김성현에게 던진 158.7km가 뒤를 잇는다. 한승혁(한화)이 KIA 시절인 2016년에 기록한 157.7㎞, 조요한(SSG)이 지난해 기록한 157.5㎞, 조상우(키움)가 2019년에 던진 157.2km이다.

문동주는 이날 1회 첫 타자 류지혁에게 던진 초구가 시속 153km(전광판 기준)으로 나왔고 꾸준히 15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고교시절부터 시속 157km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괴물 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곧바로 1군에 데뷔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 볼카운트 0-2에서 박찬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 이 공이 시속 161.1km를 기록했다. [사진=SPOTV 캡처]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 볼카운트 0-2에서 박찬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 이 공이 시속 161.1km를 기록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지난해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볼넷을 14개를 내준 것처럼 제구력에는 난조를 겪었지만 28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을 36개를 잡아내면서 강속구의 효과를 봤다.

올 시즌에는 안정적이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피안타 삼진 4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고 1실점 호투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한화의 올 시즌 첫 승리이기도 했다.

12일 경기에서는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3피안타 2볼넷 2실점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KIA 선발 숀 앤더스에게 7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뽑아내는데 그치면서 0-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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