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농구의 전설 김주성(44)이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 명가 재건에 나선다. DB는 올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12일 밝혔다.
DB는 “김 감독이 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선수단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구단이 목표로 하는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시절 원팀의 중심으로 팀 우승을 경험했던 만큼 지도자로서도 팀을 원팀으로 만들어, 정상으로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017~2018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후 약 6년 만에 구단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은 DB를 포함해 전신인 원주 TG와 동부에서 총 16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5cm의 장신으로 중앙대 시절부터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초대형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T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날 같은 팀의 ‘농구 대통령’ 허재가 김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데뷔 첫해 경기 당 평균 17점을 넣어 국내 선수 중 4위에 올랐고 리바운드는 8.7개로 2위에 올랐다. 블록은 전체 5위였는데 국내 선수 중에서는 2위였다. 신인왕은 김 감독의 몫이었다.
김 감독은 이후 TG삼보와 동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2~2003시즌과 2004~2005시즌,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맛봤다. 정규시즌 5회 우승의 중심이었고 정규시즌(2003~2004)과 플레이오프(2004~2005·2007~2008)에서 각각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동부 시절에는 ‘동부 산성’(높이가 강해 붙은 별명)을 구축했다. 김 감독이 16시즌을 뛰는 기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건 3번밖에 안 된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02년 부산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국내 선수 역대 두 번째로 10000만 득점(10288점)을 돌파했고 최초로 1000블록(1037개)을 기록했다. KBL에서 10000만 득점-10000블록을 기록한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그의 유니폼 등번호 32번은 영구결번됐다. 2018년 지도자 연수를 떠나 2019년 중순부터 DB 코치를 맡아왔다.
올해 1월 초에는 이상범 감독이 성적 부진과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자 감독대행을 맡았다. 감독 대행으로는 11승14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수로 입단한 팀에서 은퇴하고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맡게 돼 영광이고 감격스럽다. 저를 믿고 팀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팬 분들이 원하는 목표를 정확히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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