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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시장부터 모로코까지, 난감한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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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시장부터 모로코까지, 난감한 백종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4.13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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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순수한 호의와 도전 정신이 곡해된 걸까. 백종원의 수난이 대중에게 알려지며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공개된 유튜브 공식 채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2화' 대체 예산 국밥 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백종원이 예산 국밥거리를 포기하게 된 과정이 공개됐다.

예산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백종원은 "사장님들 가게 중 한곳에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되면 예산에서 공론화돼서 난처할 것"이라며 이전보다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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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종원 유튜브 썸네일]

 

그러자 한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어렵다"며 "저희는 빼달라"고 말했다. "최근에 위생법이 많이 바뀌었다"는 백종원의 우려에도 "영업 정지 당하던 벌금을 물던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백종원은 영상을 통해 7년 전 황선봉 전 예산군수의 제안으로 백종원 국밥거리가 탄생한 과정을 설명했다. 당시 임시 천막에서 국밥을 팔던 상인들의 매장을 지어 국밥거리를 조성한 군에서 마케팅 요소를 위해 백종원의 이름을 붙이게 됐다.

이후 2017년 지역 축제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백종원은 사비로 시장 상인들을 견학시키고 위생 교육을 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축제 전 위생점검에서 또 다시 문제점이 드러났고, 백종원이 피드백에 나섰지만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결국 백종원은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해 백종원 이름을 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며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결국 지난 12일 오전 예산시장 입구에 세워진 ‘백종원 국밥 거리’ 간판은 철거됐다. 국밥거리 앞에 세워졌던 백종원 대표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백종원 모형도 이날 오전 예산 상설시장 내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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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백종원은 모로코에서도 억울한 오해와 맞서야 했다. tvN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방송 이후 백종원의 인스타그램에는 모로코인들의 악플이 쏟아졌다. 대부분 아랍어로 작성된 댓글의 내용은 "백종원이 모로코를 모욕했다", "손님으로서 방문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다. 무례하다" 등이었다.

댓글 작성자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방송된 1회에서 모로코 위치를 설명하는 지도가 나왔는데, 제작진이 영토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를 제외한 채 표시한 것이다. 이 장면에 대해 모로코인들은 "왜 지도를 반 쪽만 표시했냐"고 항의했다.

또 다른 논란은 이슬람교의 기도 장면에서 불거졌다. 백종원과 함께 중고 매장에 들렀던 뱀뱀이 기도하는 이들을 보고 "우리 제작진이냐"고 물었고, 이를 들은 백종원과 이장우는 뱀뱀의 편견 없는 해맑음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를 두고 모로코 네티즌들은 “기도하는 무슬림을 비웃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히려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백종원과 그 일행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 9일 전파를 탄 '장사 천재 백사장' 2회에서는 아프리카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에 도전하던 백종원이 현지인들의 악성 민원으로 한 시간여 만에 장사를 중단하는 모습이 담겼다.

모로코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할랄 음식'만 취식이 가능하다. 백종원도 이에 따라 현지 시장에서 공수한 할랄 식자재로 장사에 나섰지만, 일부 손님들이 "이 사람들 개구리 먹는다던데", "돼지고기 아니냐" 등 의문을 품고 민원을 넣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민원이 줄 잇자 야시장 측은 백종원이 장사를 시작한 지 50분 만에 전기를 끊었다. 백종원은 "타의에 의해 장사 접어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면서도 "화가 났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더라.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이기 싫었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예산 국밥거리에서는 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한 솔루션을, 모로코에서는 해외 창업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의도와 다르게 곤욕을 겪게 된 사실이 연이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백종원의 인스타그램에 응원의 댓글을 남기는 등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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