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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안 풀린 캐롯, 체력 바닥+슛 난조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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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안 풀린 캐롯, 체력 바닥+슛 난조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3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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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둔 김승기 고양 캐롯 점퍼스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꺾고 올라왔지만 5차전까지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차전을 마치고 휴식 기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4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24점을 넣은 이정현은 지쳤고 3점슈터 전성현은 돌발 난청 부상에서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슛만 연습하고 그 외에는 힘을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우려는 곧바로 경기에서 나타났다. 캐롯은 정규시즌 1위에 오른 KGC의 유기적인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캐롯은 1쿼터 KGC에 9-27로 밀렸다. 가드 이정현의 패스가 원활하지 돌아가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슛 난조를 겪었다. 2쿼터 들어서는 25-52, 27점 차까지 벌어졌다. 캐롯은 전반에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캐롯은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99로 대패했다. 캐롯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의 수모를 겪었다. 이전 기록은 50점으로 역대 두 차례 나왔다. 이날 두 팀의 점수 차인 56점은 프로농구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통틀어 최다 점수 차다. 두 팀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캐롯 전성현이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두 다리를 잡고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KBL]

이날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정규리그 1위 KGC가 전력에서 앞선데다 KGC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전성현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크게 벌어져 맥이 빠질 지경이었다. 정규시즌에서 4승2패로 앞선 KGC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캐롯을 밀어붙였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보름만의 실전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선수들이 움직임은 활발했고 패스는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KGC가 던지면 족족 슛이 들어갔고 캐롯은 철저하게 림을 외면했다. KGC는 이날 2점슛 성공률(49%)과 3점슛 성공률(59%)로 캐롯을 압도했다.

캐롯은 2점슛 성공률은 46%였으나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이 14%에 그쳤다. 3점슛 50개를 던졌지만 7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정규시즌 팀 3점슛 1위(11.5개)였으나 체력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성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1점을 올린 게 위안이었다. KGC는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오마리 스펠맨이 팀 내 최다 22점을 올렸고 박지훈이 15점으로 뒤를 받쳤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중요했는데 오신 팬 분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2차전에서 힘들 것 같아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체력 안배를 했다. 2차전은 총력전”이라고 했다. 그는 “2차전에서는 전성현이 시작부터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KGC 오마리 스펠맨이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이날 기대를 모은 변준형(KGC)과 이정현의 ‘가드 대결’에서는 변준형이 판정승을 거뒀다. 변준형은 20분59초를 뛰면서 10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정현은 16분43분만 뛰며 4점에 그쳤다.

김상식 KGC 감독도 “준비한데로 잘 됐다. 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이 잘 풀렸다”고 했다. 그는 “캐롯 선수들이 잘했는데 지쳐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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