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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이 -5억으로... 임창정, 주가조작 피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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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이 -5억으로... 임창정, 주가조작 피해 고백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4.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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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49)이 주가 조작 일당에게 투자해 억대 손해를 입었다.

임창정은 25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일당에게 30억원을 투자해 큰 손해를 본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판 뒤 30억원을 주식 투자 및 해외 골프장 등의 사업 명목으로 일당에게 재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은 일당을 신뢰하며 자신과 아내 증권사 계정에 각각 15억원을 넣고 부부 명의로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임창정. [사진=스포츠Q(큐) DB]
임창정. [사진=스포츠Q(큐) DB]

30억원은 한달 반 만에 58억원으로 불어났다. 무려 28억원이 늘어난 것. 수상한 낌새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 임창정은 "저는 주식을 잘 모른다"며 "돈 많으신 회장님들도 개인 돈을 불러주고 그런다 하니까. 제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답답한 신경을 토로했다. 

일당은 임창정이 투자한 30억원으로 신용매수까지 해 84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이 역시 임창정에겐 전달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임창정은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하는 등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틀 연속 주가가 폭락하며 30억원은 1억8900만원이 됐다. 그제서야 "당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임창정은 "내일부터는 마이너스 5억원이 될 것"이라며 자신 또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전했다.

해당 주가조작 일당은 2020년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통정거래를 진행하고 원격 주식 매매 등을 진행해왔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한 뒤 일정시간에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 방식으로, 증권거래법상 금지된 행위다. 

이들은 투자자 명의로 3년에 걸쳐 하루에 1%씩 주가를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폭락 사태 피해를 본 삼천리는 최근 3년간 최저가 6만4000원에서 조금씩 올라 최고 52만4000원을 찍었다.

수년간 주가를 제 입맛대로 조정해온 이들은 금융당국 조사 낌새가 보이자 발 빠르게 돈을 빼돌렸다. 이에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상장사 주가가 무더기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의자, 변호사, 연예인 등 수백명에 달한다. 일인당 최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맡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주가조작 세력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금융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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