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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판 바꾸니 이긴다, 코트가 뜨겁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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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판 바꾸니 이긴다, 코트가 뜨겁다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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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작전을 바꿔야 이긴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이야기다.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맞선 두 팀은 챔프전에서도 2승2패로 강대강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감독들은 머리가 복잡하다. 매번 다른 전략을 가지고 나와야만 이길 수 있다.

1차전에서는 SK의 ‘몰빵 농구’가 통했다.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몰아줘 최대한 점수를 많이 만든다는 의미다. SK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그 기회를 받았고 둘은 전희철 SK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달 25일 1차전에서 김선형(22점)과 워니(23점)는 플로터(floater·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슛)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KGC를 압도했다.

전희철(왼쪽) SK 감독과 김상식 KGC 감독. [사진=KBL]
전희철(왼쪽) SK 감독과 김상식 KGC 감독. [사진=KBL]

그러자 KGC는 지난달 27일 2차전에서 달라졌다. 문성곤이 집요하게 김선형을 막으려고 애를 썼다. 오마리 스펠맨은 1차전에서 워니와 신경전을 벌였지만 2차전에서는 수비에 많이 치중하면서 팀 농구에 힘썼다. 효과가 있었다. 김선형과 워니는 여러 차례 플로터를 시도했지만 확률이 떨어졌다. 이날 KGC는 김선형을 10점, 워니를 9점으로 막았다.

김상식 KGC 감독은 1차전에서 4점으로 부진했던 렌즈 아반도를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아반도는 18점을 넣으면서 코트를 뛰어다녔다. KGC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KGC의 기세는 좋았다. 지난달 29일 3차전에서 최부경에게 23점을 내줬지만 김선형과 워니를 각각 10점으로 묶었다. 반면 오세근은 1~3차전에서 21점·21점·23점씩 넣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분위기가 KGC 쪽으로 넘어 왔다.

SK 김선형(왼쪽)과 KGC 오세근. [사진=KBL]
SK 김선형(왼쪽)과 KGC 오세근. [사진=KBL]

SK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올라와 김선형과 워니가 지쳤다고 판단한 전희철 감독은 4차전에서 둘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이번 챔프전 처음이었다. 1쿼터 종료 3분20초가 남았을 때 둘은 동시에 코트에 나섰다. 체력을 덜어주니 김선형과 워니가 펄펄 날았다. 김선형은 이날 29분44초를 뛰면서 23점을 넣었고 워니는 32분54초를 뛰면서 28점을 터뜨렸다. 둘이 합쳐 51점. 1차전 때보다 좋았다.

이제 챔프전 왕좌는 3경기 안에 결정된다.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5차전은 두 감독의 또 어떤 두뇌 싸움이 펼쳐질까. 코트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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