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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농구' 지원하는 SK ‘팀 워크’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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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농구' 지원하는 SK ‘팀 워크’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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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서울 SK나이츠의 승리로 끝난 뒤 주인공은 김선형(35)도, 자밀 워니(29)도 아니었다. 3년차 가드 오재현(24)이었다.

오재현은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평균 득점은 6.6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3점슛은 0.9개. 채 1개가 되지 않았다. 그랬던 오재현이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프전 5차전에서는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을 꽂았다. 63-60으로 근소하게 이기고 있던 경기 종료 38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터뜨렸다.

이 한 방에 KGC는 쫓아갈 힘을 잃었다. SK는 스코어를 유지하며 KGC에 66-6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챔프전 우승까지 이제 1승만을 남겼다.

SK 오재현이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오재현은 이날 18분57초를 뛰면서 14점을 넣었다. 이 중 3점슛 3개였는데 효과가 쏠쏠했다. 1쿼터에 선발 출전해 2개를 넣으면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이날 4개를 던져 3개를 꽂아 넣었다. 오재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챔프전 4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던져 고작 1개 밖에 넣지 못했다.

그는 챔프전 4~5차전에서는 김선형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로 출전했다가 김선형과 교체된 식스맨이다. 그는 경기 종료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오재현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감독 코치님들이 기용해주고 믿어주셨는데 제가 결과를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했다. 이 중요한 시리즈에서 도움이 못 되는 것 같아서 형들과 스태프한테 미안했다”며 “오늘 경기로 좀 이겨낸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챔프전 우승까지 1승만 남긴 SK는 김선형과 워니 외에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7.2점을 넣은 최부경은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12.6점을 넣고 있다. 여기에 ‘수비 요원’ 최성원, 최원혁 등도 쏠쏠하게 활약해 주면서 SK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단단해지고 있다. 김선형과 워니에게 득점을 기대한다는 의미 ‘몰빵 농구’의 또 다른 힘은 동료들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SK 오재현이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마치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SK 오재현이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마치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수세에 몰린 KGC는 변준형(27)의 부활이 절실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4.1점을 넣은 그는 챔프전에서 평균 11.2점에 그치고 있다. 센터 오세근(36)이 챔프전에서 경기당 평균 35분42초를 뛰면서 19.2점을 넣으면서 맹활약하고 있으나 다른 선수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건 오마리 스펠맨(26)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지난 1일 4차전에서 9점에 그쳤지만 5차전에서 23점을 넣고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두 팀 간의 6차전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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