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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 미친 4쿼터… 벼랑 끝 KGC 살았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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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 미친 4쿼터… 벼랑 끝 KGC 살았다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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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데릴 먼로(37·안양 KGC인삼공사)는 팀의 외국인 두 번째 옵션이다.

2018~2019시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데이원 점퍼스 전신)에 입단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잠시 KBL을 떠난 그는 2021~2022시즌 KGC로 팀을 옮기고 한국에 다시 왔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점점 줄었다. 넓은 시야로 패스 능력은 뛰어났지만 30대 후반으로 체력이 걸림돌이었다.

한국 무대 첫해에는 정규리그 47경기에서 평균 34분 36초를 뛰면 19.4점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48경기에서 16분 18초를 뛰면서 6.83점으로 확 줄었다.

KGC 대릴 먼로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KGC 대릴 먼로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올 시즌에는 더 줄었다. 48경기에서 10분33초를 뛰면서 4.4점에 그쳤다. 10점 이상을 넣은 경기는 6경기에 그쳤다. 제1옵션인 206cm의 키와 100kg의 오마리 스펠맨(26)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는 어엿한 주인공이었다. 17분 32초를 뛰어 출전 시간은 팀 내 7번째였지만 16점 6리바운드 2도움으로 득점은 두 번째로 많았다. 16점 중 12점이 4쿼터에 나왔다.

KGC는 4쿼터 먼로의 ‘미친 활약’을 앞세워 SK를 86-77로 꺾고 시리즈를 3승 3패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7차전을 치른다.

KGC 대릴 먼로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브이자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KGC 대릴 먼로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브이(V)자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KGC는 56-67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먼로는 초반부터 뜨겁게 코트를 활보했다. 공격은 먼로의 손에서 시작했다. 먼로가 4쿼터 시작과 함께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날리면서 KGC는 추격에 나섰다. KGC는 4쿼터 5분 동안 SK에게 2점만 내주고 13점을 몰아넣어 균형을 맞췄다.

13점 중 7점이 먼로 득점이었다. KGC는 곧바로 변준형이 3점슛을 성공하며 경기 종료 4분40초를 뒤집었다. 홈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분위기는 다시 바뀌지 않았다.

KGC는 4쿼터 30점을 몰아넣고 SK를 10점으로 막았다.

먼로는 경기 후 “엄청난 승리였다. 코트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해 체인저가 됐다. 동료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솔직히 오늘 포기할 뻔했는데 먼로가 들어와서 공격과 수비가 풀렸다. 확실한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18점 5리바운드 5도움, 스펠맨은 13점 4리바운드 1도움으로 활약했다. KGC는 변준형도 15점을 넣으면서 활약해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했다.

SK는 3쿼터까지 11점차까지 앞서면서 승리를 예감했지만 4쿼터 순식간에 무너졌다. 주포 자밀 워니가 3쿼터까지 25점을 넣으면서 ‘원맨쇼’를 펼쳤지만 기세를 탄 KGC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워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넣고 10리바운드 1도움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역전당한 건 제 잘못”이라며 “선수들을 믿고 7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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