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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안 좋아도, 우상혁 거뜬히 2위 [높이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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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안 좋아도, 우상혁 거뜬히 2위 [높이뛰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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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2m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결선에서 ‘렛츠 고’라고 스스로에게 주문하며 미소를 지었다. 2m39에 실패했을 때도 활짝 이를 드러내더니 “괜찮아!”라고 포효했다. 우상혁이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한국 육상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고 같은 달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에서 1위에 올랐다.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5월에는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카타르 도하)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세계적 스타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을 제치고 우승했다. 첫 실외경기 우승이라 의미가 컸다.

우상혁이 자신에게 영광을 기쁨을 안긴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 2년 연속 출전해 이번에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7을 넘었다. 우상혁은 주본 해리슨(미국·2m3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기록에는 못 미쳐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다.

우상혁이 6일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27을 넘은 뒤 2위에 오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우상혁이 6일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27을 넘은 뒤 2위에 오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하지만 부상 속에도 얻은 값진 성과다. 우상혁은 현재 발목과 발뒤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그는 7일 귀국 후 “가장 좋았을 때가 100이라면 90∼95까지 회복했다. 간헐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며 "도하에서는 신체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도약을 위해 발을 구를 때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기록은 아쉽지만, 그래도 시상대에 올랐다. 계속 포디엄에 오르면, 가장 높은 곳에도 설 수 있지 않겠나"며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상혁이 6일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바를 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상혁이 6일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바를 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는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바르심을 따돌렸다. 바르심은 2m24를 뛰어 3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출전에 필요한 승점 7점을 챙겼다. 파이널시리즈에는 승점 상위 6명만 나설 수 있다.

우상혁은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9일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첫 국내대회 출격이다. 이 대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하지만 대한육상연맹은 올해 3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대회(KBS배)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선발 대상자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우상혁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경기에 출전하는 걸 좋아한다. 이 정도 빡빡한 일정은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최근 국외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다 보니, 국내 경기에서 팬들과 만나면 더 즐겁다"며 "KBS배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다. 많은 팬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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