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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했다"던 윤경신, 엔딩은 '어우두'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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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했다"던 윤경신, 엔딩은 '어우두' [핸드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9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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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최강은 언제나 두산이었다. 올 시즌전까지 2015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7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어쩌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공식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구창은, 나승도 등 기존 우승 멤버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팀 전체 40%인 7명의 선수가 새로 들어와 호흡을 어떻게 잘 맞추느냐가 변수였다.

하지만 이 모든 우려를 깨고 두산은 핸드볼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윤경신(50)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를 27-26으로 꺾고 8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1차전을 내줬지만 2·3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통산 11번째 챔피언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은 2011년부터 시작한 역대 코리아리그에서 2014년을 제외하고 전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14년 성적도 챔프전 준우승이었다. 

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에서 2승을 거두며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단이 경기 종료 뒤 윤경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에서 2승을 거두며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단이 경기 종료 뒤 윤경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이날 전반을 14-12로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인천도시공사의 거센 반격에 맞서야 했다. 경기종료 2분 16초 전까지 27-24로 앞서 있던 두산은 인천도시공사 정수영과 윤시열에게 연달아 득점을 내주며 한 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남은 시간 공격을 공을 돌리면서 공격을 펼쳤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한솔과 강전구가 나란히 팀 내 최다인 8점을 넣었다.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에는 이한솔이 이름을 올렸다. 이한솔은 챔프전 3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21점(공격성공률 77.78%)를 기록했다.

경기 뒤 만난 윤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이)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우승했다”며 “챔프전 1차전에서 진다는 게 데미지인데 선수들이 잘해줘 통합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선수 7명이 바뀌었다. 초반에는 힘들고 손발이 맞추면서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들이 (미디어데이에서) 타도 두산을 외치다 이번 시즌에는 인천(도시공사)이라고 했다. 마음은 편했지만 자존심에는 상처가 났다”고도 털어놨다.

올 시즌까지 실업리그로 운영된 핸드볼리그는 다음 시즌부터 프로리그로 바뀐다. 윤 감독은 "저도 프로리그로 전향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핸드볼리그가 좀 더 발전해서 팬들이 경기장에 더 찾아와서 호흡하면 좋겠다”며 “프로리그가 스타트하면 욕심 같지만 저희가 초대 챔피언을 하고 싶은 게 감독 입장”이라고 웃었다.

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 3차전, 인천도시공사와 두산의 경기. 전반 두산 이한솔이 동점을 만드는 슛을 성공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 3차전, 인천도시공사와 두산의 경기. 전반 두산 이한솔이 동점을 만드는 슛을 성공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한솔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좋은 시너지가 있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불러주시면 언제든 들어가서 열심히 뛸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한솔은 시즌 중 아들이 태어나 우승과 함께 겹경사를 이뤘다. 그는 “리그 중간에 아이가 태어났다. (집에) 왔다 갔다 하느라고 몸 관리도 많이 못하고 아무래도 경기에 좀 데미지가 좀 있었는데 감독님이 배려해 주셨다. 와이프도 챔프전 때 잘 배려해 줬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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