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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김우빈, 비인두암 투병 후 찾아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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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김우빈, 비인두암 투병 후 찾아온 변화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1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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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김우빈(33)이 비인두암 투병 후 찾아온 마음의 변화를 전했다.

김우빈은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너무 미래에 살있던 스스로가 속상했다. 더 온전히 즐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과거와 현재의 마음가짐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2008년 모델로 데뷔해 2011년 KBS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 과정에서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현재를 만끽하지 못한 것 같았다고. 운동을 하더라도 결과물에 집착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따라왔다.

김우빈. [사진=스포츠Q(큐) DB]
김우빈. [사진=스포츠Q(큐) DB]

12년차 배우로 접어들며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자고 마음 먹은 김우빈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 한다"며 "그런 시간을 가지니 후회가 많이 없더라. 하루를 잘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같은 변화를 갖게 된 계기는 비인두암 투병이 컸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에 집중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19년 완치 판정을 받고 6년 만에 영화 '외계인+인'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스크린과 안방에 복귀했다.

김우빈은 투병 당시 상황에 대해 "두려웠다. 생명과 연관돼 있다 보니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복귀에 확신이 없었다. 그는 "회복 되고 나서 '내가 일했던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내가 다시 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며 "단 한 번도 '몸이 아픈 걸 이겨내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이겨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많이 했다. 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불안감도 컸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김우빈의 우려와 달리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완치 소식을 알린 그를 찾는 작품들이 줄을 이었고 우리들의 블루스는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오는 12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공개를 앞뒀다. 6년의 공백에도 김우빈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배우였다.

특히 외계+인으로 첫 복귀 현장에 갔을 때의 공기, 향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는 "너무 잘 돌아왔다고 해주셨고 박수도 쳐주셨다"며 "최동훈 감독님께서 제가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짧은 장면을 준비해주셨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촬영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최동훈 감독은 영화 '도청(가제)' 제작을 포기하면서까지 김우빈을 대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완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김우빈을 찾은 것도 최동훈 감독이었다.

김우빈은 투병 시기를 '하늘이 준 휴가'라고 생각했다. 그는 "원래 긍정적인 편이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 이쁨 돼서 '건강 한 번 생각해라'하며 하늘이 휴가를 준 게 아닐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투병 후 완치 판정을 받은 이들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된다. 김우빈 역시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잘못해서, 혹은 인생을 잘못 살아서 이런 일이 펼쳐진 게 아니라 그중에서 운이 안 좋았던 것 뿐"이라며 "후회나 자책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마시고 스스로와 여러분이 사랑하는 많은 분을 생각하시며 힘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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