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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마약 유아인, 조사도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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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마약 유아인, 조사도 입맛대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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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고개 숙여 사과했던 유아인(37·엄홍식)은 어디로 갔을까. 1차 소환을 갑작스레 연기했던 유아인이 또 한 번 경찰 조사에 돌연 불참했다.

배우 유아인은 11일 예정된 두 번째 경찰 출석을 취소했다. 경찰 조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까지 걸음한 유아인이 돌연 자리를 뜬 이유는 "취재진이 많아서"였다.

이후 유아인의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지난달 소환 과정에서도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밝혔으나, 사실상 공개 소환이 돼 변호인이 한 차례 항의 의사표시를 밝혔다"며 "금번 소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향후 유아인씨는 경찰 출석 요청에 응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유아인은 지난 3월 1차 소환 당시에도 언론을 통해 출석일자가 공개되자 조사 전날 갑작스레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일정 변경 요청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최초 입장 표명을 냈다.

그러나 유아인의 사과는 취재진을 빌미로 또 한 번 경찰 조사에 등을 돌리며 얼룩졌다. 반복되는 '조사 미루기'에 진정성을 의심받은 것. 이에 대해 인피니티 측은 "출석 일정이 공개된 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유아인 씨는 조사에 임하고자 했다. 변호인은 비공개 소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아인 씨가 단지 취재진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는 것처럼 왜곡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유아인 측은 "취재진이 이유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경찰 청사 앞 취재진을 확인하고 자리를 피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이와 같은 조사 회피가 계속된다면 유아인 마약 사태는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유아인의 이미지에도, 유아인의 조사 결과만 기다리는 차기작 입장에서도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유아인은 현재 프로포폴을 포함한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5종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대마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 중이다. 억울한 심경이 진심이라면 조사를 하루 빨리 마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위안이 될 터다. 그러나 유아인은 미루고, 또 미루기를 선택했다.

첫 번째 출석 이후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힌 유아인이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조사'는 취재진이 없어야 하고, 취재진이 있더라도 경찰 측이 다른 통로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성실한 태도'는 없다는 조건부가 붙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유아인의 출석 거부에 조사 일정을 다시 통보했지만 그마저도 출석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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