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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사랑 찾기... 류승범, 10년간 한국 떠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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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사랑 찾기... 류승범, 10년간 한국 떠난 비화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1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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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류승범(42)이 10년 전 돌연 한국을 떠나 해외생활을 이어온 이유를 공개했다.

류승범은 1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15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 3월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 재개 소식을 알린 바.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2007년 유럽 여행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등에서 생활하며 10년간 한국을 떠나있었던 그다. 작품 촬영을 위해 종종 한국을 방문하기는 했으나 예능 출연은 이례적. 예능은 15년 전에 출연한 MBC '놀러와'가 마지막이었다.

류승범. [사진=스포츠Q(큐) DB]
류승범. [사진=스포츠Q(큐) DB]

이에 당시 MC를 맡았던 유재석도 놀라움과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류승범에게 "2014년 거창하게 '떠난다'는 이야기 없이 불현듯 떠났다. 처음 외국에 나간 것은 여행이었나"라고 질문했다.  

류승범은 "(당시에는) 장기 여행, 휴식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스무살에 데뷔했다. 이 세계에 들어와 신기하기도 했고, 흥미도 갖게 되고, 열정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상황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럼 내 꿈은 뭐지? 내가 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라는 갈등, 질문이 생겼다. 잠시 휴식을 갖자고 생각해 떠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류승범은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주먹이 운다(2005)', '사생결단(2006)', '용서는 없다(2010)',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등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독보적인 연기 색깔로 한국영화를 책임졌다. 그런 그가 한국을 훌쩍 떠난 사건은 화제를 불러모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최고 주가를 달리던 때 여행을 결심한 것에 대해 "'나란 사람이 잊혀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류승범은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쉬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답했다.

그의 확신에는 '순수성을 잃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순수하게 그 캐릭터가 좋고, 그 연기를 해보고 싶고, 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순수한 목적이 아닐 때도 있었다. 관계, 욕망 등 여러 조건들이 많아졌다"며 "잠깐 내려놓고 다시 회복하고 싶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회복의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여행은 사랑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10살 연하 슬로바키아인 화가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결혼을 공식화했다.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류승범은 "발리에서 서핑을 배우고 싶어서 지냈다. 그때 아내를 만났다"며 "아내를 보는데 심장이 뛰었다. 말을 못 걸겠더라. 호감이 있으면 말을 잘 거는 편인데 다가가지 못하겠더라. 그런 적은 처음"이라며 당시의 떨림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인이 맺어준 인연은 단 한 번의 헤어짐만 허락했고 이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졌다. 딸의 이름은 나엘리, 인디언식 이름으로 '사랑한다'는 뜻을 지녔다. 류승범은 "아빠와 엄마 모두를 닮은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류승범의 다음 목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바로 연기. 그는 "한국에 한 두 번 왔을 때 아내가 제게 '많은 사람들이 너를 사랑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복귀를 택한 것이다. 

"저 스스로 새롭게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순수하게 연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류승범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드라마로는 2004년 SBS '햇빛이 쏟아지다'에 이은 18년 만의 복귀작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극중 류승범은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 프랭크로 분한다.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고윤정 등이 호흡하며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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