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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아가동산·만민교회까지, 사이비에 얽힌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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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아가동산·만민교회까지, 사이비에 얽힌 K팝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6.0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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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팝을 강타한 '나는 신이다' 후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희대의 사이비 교주 이재록이 이끌었던 만민교회가 이재록 구속 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유명 뮤지컬 배우와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모 연예기획사와도 연관돼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재록 목사는 만민중앙교회라는 교단의 ‘교주’로, 그는 현재 상습 준강간으로 인해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무안단물과 MBC 습격으로 잘 알려진 종교단체이기도 하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방송에 따르면 만국교회 신도였던 제보자는 이재록과 함께 만민교회를 이끌어왔던 쌍둥이 목사(이희진·이희선)가 한 연예기획사 투자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교회 직원이 기획사로 출근했다고 증언한 전 신도도 있으며, 이 기획사 전 직원은 "아이돌 그룹 멤버 중 종교와 관련된 애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속사의 대외적 대표는 사내이사로 등재된 20대 초반의 이 모 씨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가끔 교회에 나타났다고 한다. 신도들은 "이희진 목사가 그를 딸처럼 애지중지 키웠다"고 증언했다. 다만 해당 기획사는 서면을 통해 자신들은 만국교회와 무관하며 다른 투자자로부터 경영자금을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을 경악스러운 만행을 조명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MBC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방송 이후 해당 사이비 종교의 신도 의혹을 받는 연예인들이 속속 지목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중 보이그룹 DKZ 멤버 경윤은 JMS 신도의 2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DKZ 소속사는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해 탈교 및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윤 역시 "과거에 큰 고민 없이 언급했던 말들이 더 큰 오해를 불러왔고, 그 모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반성과 자책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월에는 "본인과 관련된 일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상담과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며 활동 잠정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런가하면 노동 착취, 탈세 등을 일으킨 사이비 종교집단인 아가동산이 음반사 신나라 레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차 알려지면서 국내외 K팝 팬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일기도 했다.

신나라레코드는 19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 활동기부터 음반 판매를 진행해 왔고, 현재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팬사인회 응모, 포토카드 증정 등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이 회장으로 있고, 대표이사는 김기순의 최측근 신옥희로 전해지고 있다.

불매 운동 이후 아이브, 세븐틴, 엔시티, 에이티즈 등 글로벌 인기 그룹들이 새 앨범 예약 판매처 공지에 신나라레코드의 이름을 뺐다. 다만 신나라레코드 홈페이지에서는 음반을 구매할 수 있다. 기획사와 음반 유통사, 판매처의 계약 관계가 긴밀하게 얽혀있어 당장 '손절'은 어렵지만,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업계의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나는 신이다'로 촉발된 가요계 후폭풍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가운데, 추가로 드러난 '만민교회' 사건이 또 다른 '보이콧'의 시작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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