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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김기동 감탄한 골, 황의조 선물 놓친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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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김기동 감탄한 골, 황의조 선물 놓친 FC서울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3.06.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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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한찬희 객원기자] 황의조가 FC과의 동행을 단 2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잠시나마 '2위' 자리를 선물했다. 그러나, FC서울은 막판 수비 집중력을 잃고 이를 놓치고 말았다. 

FC서울은 11일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그 앞에는 임상협, 기성용, 팔로셰비치, 나상호가 책임졌다.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연속골을 노렸다.

서울은 18라운드를 치르기 전까지 3위(승점 28), 포항은 2위(승점 30). 만약, 서울이 포항을 잡으면 승점 1차로 순위가 바뀌는 '2위 결정전'이었다. 

득점한 황의조(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공격력이 관건이었다. 무딘 창이 문제다. 임상협(3골 1도움), 팔로셰비치(3골) 각각 8경기, 9경기 째 공격포인트가 없을 정도로 침묵이 길었다. 최근 4경기 3득점이 전부일 정도로 공격진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인 국가대표 황의조의 활약이 절실한 서울이었다. 지난 2월 서울과 단기계약해 이달까지만 뛰는 그는 이날 전까지 16경기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프랑스 리그1 지롱댕 드 보르도에서 두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사실을 고려하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서울팬들은 최근 황의조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기대를 걸어봄직 했다. 게다가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8분 통렬한 중거리포로 8경기 만에 골맛을 본 터였다. 기세는 포항전에서도 이어졌다. 전반 37분, 황의조는 상대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황의조의 골은 승점 3을 가져다 줄 결승포가 되진 못했다. 서울은 후반 50분 포항 하창래에게 동점골을 맞고 다 잡았던 2위를 놓치고 말았다. 팀과의 동행이 끝나가는 시점에 황의조가 가져다 줄 최고의 선물이 눈앞에서 사라지니 서울팬들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경기 후 김기동 포항 감독은 황의조의 득점을 두고 “개인적인 능력에 의한 멋진 골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황의조와 서울의 동행은 이제 단 1경기 남았다.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다. 서울 소속으로 펼치는 마지막 경기에서 황의조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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