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마동석·우도환... 복싱, 한국 액션 대세로
상태바
마동석·우도환... 복싱, 한국 액션 대세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12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 액션이 복싱과 사랑에 빠졌다.

영화 '범죄도시3'이 누적 관객 수 8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며 해외에서도 큰 흥행을 끌고 있는 가운데 우도환, 이상이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6위에 올랐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귀공자'는 소규모 유료 시사만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복싱'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범죄도시3는 마석도(마동석 분)의 복싱 액션을 대폭 늘렸고, 귀공자는 주인공 마르코(강태주 분)를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서로 설정했다. 사냥개들 역시 복싱 유망주이자 절친한 사이인 건우(우도환 분), 우진(이상이 분)이 불법 사채업자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카운트'가 1988년 올림픽 복싱 챔피언 박시헌 선수의 삶을 바탕으로 2023년 복싱 서사의 문을 열었다면, 이어진 세 작품은 한국 액션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감독들이 복싱 액션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연 '타격감'이다. 복싱은 인물 간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하고 살과 살이 맞닿는 사운드로 청각적인 카타르시스를 더한다.

사냥개들의 경우 주인공이 유도 선수인 원작을 복싱 선수로 뒤집었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종목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액션 시퀀스에 타격전 만한 것이 없다", "펀치 하나하나가 드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시청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액션 소재를 변경한 사례다.

마동석(왼쪽), 우도환. [사진=스포츠Q(큐) DB]
마동석(왼쪽), 우도환. [사진=스포츠Q(큐) DB]

복싱이 가진 이미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록키', '크리드',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 복싱 대표작들이 쌓아온 이미지는 부르주아 스포츠가 아닌 서민 스포츠 이미지가 강하다. 

사냥개들, 귀공자 속 주인공들의 서사도 복싱이 가진 이미지와 밀접하다. 마르코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담보로 복싱에 뛰어들고, 건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집 사정으로 복싱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다.

상대의 일격에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주먹으로 맞선다는 스포츠 특성도 복싱을 선택하는 주 이유다. 범죄도시3 속 마석도는 두 명의 빌런을 상대하며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주먹으로 일어난다. 복싱 액션이 더욱 강화된 이번 영화는 어떠한 무기에도 굴하지 않는 주먹을 마석도와 연결 지어 한국형 히어로 이미지를 굳힌다.

하지만 복싱은 액션을 실제로 이행해야 하는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소재다. 프로 실력을 가진 마동석은 "복싱은 다른 액션보다 3~4배 위험하다"며 "직접 가격하는 포즈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상대가 다칠 수 있다. 배우간 호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부터 복싱을 해온 우도환도 액션 연기로 복싱을 한다는 것에 혀를 내둘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