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펩+홀란 맨시티, 막을 팀이 없다
상태바
펩+홀란 맨시티, 막을 팀이 없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2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당분간 맨체스터 시티를 막을 팀은 없어 보인다.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트레블’(리그·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UCL)을 달성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며 강팀으로 군림해온 맨시티다. 젊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의 활약은 경이롭다.

1880년 창단한 맨시티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의 ‘그저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하며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를 사들였다. 호비뉴를 시작으로 카를로스 테베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세르히오 아게로 등을 영입했다. 에딘 제코, 마리오 발로텔리, 야야 투레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맨시티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하고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맨시티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하고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맨시티는 2010~2011시즌 FA컵 우승, EPL 3위로 투자 결실을 맛봤다. 1968~1969시즌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밟을 수 있게 됐다. 2011~2012시즌에는 1967~1968시즌 이후 44년 만에 EPL 정상에 올랐다. 이후 맨시티는 단 한 번도 리그에서 4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11~2012시즌 EPL 우승 이후 12시즌 동안 리그 정상에 7번이나 올랐다.

맨시티의 마지막 퍼즐이 UCL 우승이다. 잡힐 듯한 우승컵이었지만 쉽사리 그 기회가 오지 않았다.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에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5~2016시즌에는 4강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졌다. 2018~2019시즌에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에 패했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며 한을 풀 기회를 맞았지만 첼시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결국 만수르 구단주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골잡이 홀란을 영입했다. 홀란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그의 올해 활약은 어떤 칭호를 붙여도 부족하다. 리그에서 4번의 해트트릭으로 3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UCL에서는 12골을 넣어 2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8골)를 일찌감치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EPL과 UCL에서 동시에 득점왕에 오른 건 이번이 4번째다. 1998~1999시즌 드와이트 요크, 2002~2003시즌 뤼트 판니스텔로이, 2007~200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 해낸 희귀한 기록이다.

홀란은 UCL에서 우승한 뒤 “며칠이 지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게 실감 나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 것 같다"며 "난 나를 잘 안다. 분명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홀란의 합류가 맨시티를 거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맨시티 홀란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맨시티 홀란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016년부터 팀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침내 맨시티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과거 바르셀로나를 이끌고는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UCL에서 두 차례 우승한 ‘우승 청부사’였지만 맨시티에 와서는 자주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감독으로는 처음 트레블을 2회 달성한 감독이 됐다. 2008~2009시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는 ‘티키타카’로 불리는 빠르고 짧은 패스 위주로 성공을 거뒀다면 맨시티에는 모든 선수가 끊임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토탈 사커’를 펼쳐 강팀으로 만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AFP/연합뉴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AFP/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후 "지쳤고, 평온하며, 만족스럽다. 우승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우리 경기력이 최고 수준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 휴식기 뒤 한 단계 발전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고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