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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정상까지, '최초·최고' 성장사 [BTS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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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정상까지, '최초·최고' 성장사 [BTS 10주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6.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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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팝 사상 최초, 최고의 역사를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방탄소년단은 ‘10대에 대한 억압과 편견을 막아 주는 소년들'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을 달고, 지난 2013년 6월 13일 첫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을 발매했다. 이후 '학교 3부작'으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세계관, 직접 작업에 참여한 곡들을 앨범에 싣는 주체성으로 데뷔 초기부터 방탄소년단 만의 음악색을 탄탄하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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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국내외 가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부터다. 2015년 4월 발표한 '화양연화 파트1(pt.1)'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는 데뷔한 지 2년 만에 음악 방송 첫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고, 11월 발표한 '화양연화 파트2'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 '빌보드 200'에 171위로 진입했다. 이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은 당시 SM, YG엔터테인먼트 가수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빌보드에 진입한 K팝 가수가 됐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질주가 시작됐다. 2015년 이후 발매한 모든 피지컬 앨범을 빌보드 200에 차트인 시켰으며,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이후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와 ‘맵 오브 더 솔: 7’, ‘비(BE)’, ‘프루프(Proof)’ 등이 정상에 오른 독보적 기록을 가지고 있다.

빌보드 200보다 대중성을 측정하기 쉬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도 매번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2017년 ‘디엔에이(DNA)’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85위로 첫 입성한 방탄소년단은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첫 ‘톱10’ 장벽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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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20년 9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희망 메시지를 담아낸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가수 최초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 이후 같은 해 발표한 한국어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두 번째 1위에 오른다. 가사가 영어가 아닌 곡 중 핫 100 1위는 세계에서 세 번째다.

뒤이어 이듬해 6월과 7월 발매한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같은 해 10월에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핫 100 정상에 올렸다. 비영어권 아티스트에 보수적인 영미권 주요 차트에서 'BTS'라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떨친 기록 행진이었다. 2022년 빌보드는 "지난 10년간 핫 100 1위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아티스트가 방탄소년단"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은 수상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2017년 저스틴 비버를 꺾고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됐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해 5년 연속 수상, '빌보드 뮤직 어워드' 6년 연속 수상 등의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첫 수상을 했던 2017년 당시 영국 BBC는 "케이팝은 지난 1990년대에 생긴 장르로 매년 새로운 그룹을 배출시키며 전 세계 음악 시장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이번 수상은 오랜 시간 동안 미국 음악시장에 도전해 온 케이팝 장르 전체의 승리"라고 평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2000명에서 5만명까지, '공연형 아이돌' BTS의 성장기록

방탄소년단의 성장에는 늘 팬덤 아미(ARMY)가 함께 했다. 글로벌 인기 상승세와 함께, 아미들과 호흡하는 공연의 규모 역시 점점 커졌다.

데뷔 1년 만인 2014년 10월, 회당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악스코리아(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아시아권 투어를 시작으로 이듬 해까지 호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칠레, 홍콩 등까지 이어가는 첫 월드투어를 펼쳤고, 11개월 동안 13개국 18개 도시에서 8만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해 국내 공연 규모를 최대 4000석의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7000석의 SK핸드볼경기장까지 순차적으로 확장한 방탄소년단은 2016년 5월 마침내 K팝 그룹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체조경기장(현 K스포 돔)에 입성하게 된다.

'디엔에이' 활동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세가 시작된 2017년 2월에는 약 2만여명 규모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의 시작을 열었고, 미국 뉴어크, 시카고, 애너하임에서 진행한 북미투어에서만 6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듬 해인 2018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데뷔 5년만에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했고, 뉴욕 시티 필드 스타디움 공연으로 K팝 아티스트 최초 스타디움 공연이라는 새 기록도 썼다. 일본에서는 도쿄돔에 입성하며 첫 돔 투어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증명했다.

2019년 5월 진행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는 스타디움 투어로 진행됐다. 특히 세계 팝계의 상징과도 같은 무대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해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이 공연을 통해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진시킨 12번째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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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뮤직 제공]

 

2020년에는 약 400만 관객 규모의 '맵 더 소울(MAP OF THE SOUL)' 투어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체 일정을 중단하는 위기도 겪었다. 결국 투어를 전면 취소한 방탄소년단은 2년 6개월만인 2021년 11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으로 알려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은 총 4회 공연을 펼치고 약 2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2022년 3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거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투어를 이어간 방탄소년단은 도시 전역을 '보랏빛'으로 꾸미는 '더 시티 프로젝트'로 새로움을 더했다. 소속사 하이브는 라스베이거스 관광청과 협업, 도시 곳곳에 테마 숙소, 식당, 팝업 스토어, 전시관 등을 열며 관객들에게 공연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대면 공연을 비롯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라이브 뷰잉, 라이브 플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관람한 누적 관객수는 약 400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 방탄소년단의 첫 투어가 총 8만명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50배 커진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군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로 발탁된 방탄소년단이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의 의미로 개최한 공연으로, 전 석 무료로 진행됐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총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라이브 플레이 현장에는 약 1만2000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 수는 약 4907만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자신들의 활동 챕터 1를 정리하는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Proof)'를 발매한 뒤, 멤버들의 '군백기(군 입대+공백기)'로 잠시 단체 활동을 멈춘 상태다. 멤버들과 소속사 측 모두 약 3년 간의 단체 활동 공백 끝에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 머지 않은 미래, 다시 뭉친 방탄소년단이 써내려 갈 '최초, 최고의 기록'에 여전히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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