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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향한 메시지, 솔직함으로 쌓은 특별한 연대 [BTS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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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향한 메시지, 솔직함으로 쌓은 특별한 연대 [BTS 10주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6.1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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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0년간 함께해 준 아미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함께 방탄노년단까지 가봅시다." (슈가)

지난 2013년 6월 13일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K팝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는 물론, '꿈의 차트'로 불리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까지 오르며 눈부신 글로벌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의 '말'들을 짚어봤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시다."

최초·최다 기록을 쏟아내는 독보적인 행보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 자기애와 포용의 메시지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Yourself)’ 캠페인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공유해 왔다.

지난 2018년에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UN) 총회 연설에 참석, "BTS도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멤버들이 있었고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 스스로 사랑하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긍정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2018년과 2020, 2021년 총 3번 유엔 총회에 참여한 방탄소년단은 2021년 연설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펼쳐질 세상을 주제로 청년들을 응원했다. 유엔본부를 배경으로 '퍼미 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을 두고 빌보드는 "BTS는 사랑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로 가져왔다"며 "세계를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 "추락보다는 안전하게 착륙하길" 고민을 온전히 보여줄 때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 간 '솔직함'으로 아미들과 거리를 좁혀 왔다.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의 폭발적 인기와 그로 인한 괴리감, 고민들을 숨기지 않고 팬들과 공유하며 탄탄한 연대를 구축했다.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과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후 진은 "아미. 올해 초가 생각난다. 올해 초 우리는 심적으로 힘들어서 해체 할까 고민도 했다"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약 5년 뒤인 지난 10일 슈가가 진행하는 웹 토크쇼 '슈취타' 게스트로 등장한 진은 이날 '해체 고민'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진은 "그때는 우리가 세 달 동안 한 달에 하루 쉬어가며 활동했다"며 "회사는 그렇게 해야 성공을 한다고 했고, 우리도 그건 틀린 말이 아니라고 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다 내려놓고 싶었다. 이 일 앞으로 못하겠다고, 그만 두자고 했다"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팬들에겐 부정적으로 들렸을거다. 근데 이미 지나간 일이었으니까, 결과적으론 잘 됐으니까 (그때 감정을 솔직히)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슈가 역시 지난 2021년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자신들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공의 무게와 현재의 고민,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제이홉이 "영원한 건 없지 않나. 슈가 형이 ‘추락보다는 안전하게 착륙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고 언급하자 슈가는 "마지막까지 잘 내려오는 순간까지도 무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한 저희의 착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또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첫 공연을 회상하며 "그날 호텔에 들어가서 울었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데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여기까지 하는 게 우리가 정말 바라왔던 것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하기도.

RM은 "거대한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같이 타 있는데 김이 안 빠지고 계속 올라가 우주까지 가는 상황이었다"고, 지민은 “우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데 뭔가 자꾸 업적이 생기니 부담이 됐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 "방탄이 방탄, 아미가 아미가 되기까지" 10년을 돌아보며

RM은 팀 데뷔 10주년을 맞은 13일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정말이다. 무수한 파고가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새벽들이 참 많다. 스물과 서른의 전 꼭 딴 사람만 같다. 이젠 예전의 제가 더 낯설곤 하다"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그는 "어떤 말에 마법이 걸린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이다. 한 명사가 대명사가 되기까지. 방탄이 방탄, 아미가 아미가 되기까지. 많은 비바람과, 사랑이 있었다. 어쩌면 누구도 이해시킬 수 없을, 우리만의 세계를 쌓았다. 아미 여러분과 저희를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 덕에 다시는 겪지 못할 참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함께 달려온 아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더불어 "지금도 전 여전히 저희의 2막을 가늠해본다. 꼭 아무것도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라며 "아마 앞으로도 계속 낯설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울 거다. 그래도 나아가보겠다. 따로 또 같이, 멀지만 가까이, 제게는 당신들이, 당신들께는 제가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지민도 같은 날 "시간이 언제 이렇게나 지났을까. 19살에 여러분들 처음만났던 제가 29살이라니 가끔은 실감이 안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언젠가 우리도 10년이 되고 20년이 될텐데 그때는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별로 다른건 없는 거 같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작년부터 우리가 다같이 함께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아서 조금 우울했었는데 그런게 아니더라.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생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고 계속해서 시도하며 함께하고 있는 거더라"며 "그래서 요즘 온전히 너무 좋다. 물론 더욱 더 보고싶다"고 개별 활동에 접어든 속내를 드러냈다.

또 "아무 이유없이 응원해주고 사랑을 해주고 힘을 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얼마나 저희가 행복한 사람들인지 느끼고 있다. 여러분들도 넘치는 행복을 느끼고 사랑받아야 한다.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하는 아미 여러분들 앞으로 우리 더 오래오래 행복하자"고 애정을 드러냈다.

뷔는 자신의 SNS에 "10년 동안 우리 멤버들 건강해줘서 좋은 추억 같이 만들어줘서 고맙다. 아미들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우리가 힘낸다"는 글과 함께 활동 당시 찍었던 영상을 게재하며 10년 간의 추억을 되새겼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0년간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아미에 대한 고마움, 팬들이 보내 준 사랑에 대한 감사, 앞으로도 함께하자는 바람을 담은 데뷔 10주년 기념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기념 조형물, BTS의 역사를 담은 ‘히스토리 월’, 무대의상 전시 등이 이뤄진다. 리더 RM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특별 프로그램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후 8시30분부터 30분간 불꽃쇼를 하고 행사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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