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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시대 알린 ‘괴물’ 요키치, MVP 퍼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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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시대 알린 ‘괴물’ 요키치, MVP 퍼즐 채웠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3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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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비터가 울리고 덴버 너기츠의 우승이 확정되자 니콜라 요키치(28)는 방금까지 승부를 펼친 마이애미 히트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위로했다. 팀 창단 5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이었지만 요키치의 표정은 담담했다. 얼굴에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직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좋다”를 두 번 말한 후 “일이 끝났다. 이제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요키치의 덴버는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벌인 마이애미와의 2022~2023시즌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94-89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요키치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올리며 16리바운드 4도움으로 맹위를 떨쳤다. 파이널 MVP(최우수선수)의 몫은 당연히 요키치였다.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경기당 평균 30.2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두 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30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오프를 통틀어서는 10번의 트리플더블을 생산하며 NBA 새 기록을 썼다. 또한 플레이오프 기간 총 600득점 269리바운드 190도움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니콜라 요키치가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벌인 마이애미와의 2022~2023시즌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이겨 우승한 뒤 MVP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마이애미는 8번 시드로 챔프전에 오른 NBA 역대 두 번째 팀이었지만 덴버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주포 지미 버틀러가 21점으로 활약했지만 89-90으로 뒤진 경기 종료 24.7초전 턴오버를 범한 게 뼈아팠다.

덴버가 우승하면서 사실상 NBA에 요키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1cm의 키와 129kg에 이르는 몸무게, 딱 벌어진 어깨를 가진 그는 센터이지만 득점 뿐 아니라 볼을 배급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요키치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다 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 등장했다. 덴버에 2라운드 11번째, 전체 41번째로 지명될 정도로 주목받진 못했다. 점차 실력을 갈고닦은 그는 6년 차이던 2020~2021시즌 72경기에서 26.4득점 10.8리바운드 8.3도움으로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2021~2022시즌에는 27.1득점 13.8리바운드 7.9도움으로 MVP 2연패를 달성했다.

덴버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벌인 마이애미와의 2022~2023시즌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이겨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요키치가 챔프전 MVP까지 획득하면서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세 시즌 연속 MVP를 탔다. NBA 챔프전 역대 신인드래프트 최저 순위 지명(41순위) MVP 수상자다.

경기를 마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선수는 요키치가 아니라 가드 자말 머레이(26)였다. 2021년 4월 치명적인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그는 올 시즌 요치키와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다.

3차전에서 요키치와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NBA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동반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5차전에서는 12득점 8리바운드 8도움으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이런 일(우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믿음, 경험과 팀의 성장 등을 봤고 믿었다”고 말했다.

덴버는 NBA에 새 획을 그었다. 1967년 창단한 뒤 56년 만에 NBA 챔피언에 올랐다.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팀으로 창단해 1976년부터 NBA에서 경쟁했다. 덴버 로키츠로 출범했다가 1974년 휴스턴 로키츠와 팀 명이 헷갈린다는 이유로 너기츠(작은 금덩어리)로 팀명을 바꿨다. NBA 진출 후 47년 만인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마이클 말론(52) 덴버 감독은 우승한 뒤 “모든 노력과 희생, 헌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한번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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