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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최원태 이어 후라도도 불운 탈출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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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최원태 이어 후라도도 불운 탈출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3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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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는 유독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들이 몰려있다. 12일까지 60경기 중 37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가 나와 이 부문 1위다. 2위 롯데 자이언츠(54경기 중 25회)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승운은 좋지 않다. 25승34패1무(승률 0.424)로 8위에 머물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로만 보면 안우진(24)과 최원태(26)가 가장 억울할 만하다. 둘은 12일까지 각각 리그에서 가장 많은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4승(4패), 최원태는 4승(3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이 1.82로 선두를 다투고 있고 최원태는 8위(2.82)이다. 둘은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승리를 올린 게 위안거리.

선발 투수가 아무리 잘던져도 불펜과 타선의 도움이 있어야만 선발승을 따낼 수 있는 게 야구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후라도. [사진=스포츠Q(큐) DB]
키움 히어로즈 투수 후라도. [사진=스포츠Q(큐) DB]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이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주고 야심 차게 영입한 아리엘 후라도(27)도 호투 횟수에 비해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12일까지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8번.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와 같다. 횟수로만 치면 리그에서 두 번째. 나가면 최소 5이닝은 책임진다. 하지만 승수는 3승(7패). 10승(1패)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페디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올 시즌 6승(3패)을 거둔 웨스 벤자민(30·KT 위즈)은 6승(3패)을 거뒀다. 후라도는 오히려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후라도는 지난 7일 고척에서 벌인 LG(엘지)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하지만 후라도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키움 불펜은 동점을 내주면서 승리 요건을 날려버렸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후라도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잘 던지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하면 투수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후라도는 더 공 끝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펜이 KIA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0으로 이기면서 후라도는 시즌 4승째를 거뒀다. 93개(스트라이크 6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시속은 149km였다.

지난달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1일 만의 승리다. 키움은 3연승을 달렸다.

특히 13일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에릭 요키시가 내전근 쪽에 문제가 있어 1군 복귀가 늦어질 것 같다”고 한 상황. 요키시는 지난 7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럴 때 후라도의 호투는 반갑다. 후라도가 올 시즌 자책점을 한 점도 주지 않은 경기는 이날이 3번째다.

후라도는 경기 뒤 “불펜이 잘 막아줘서 팀 완봉승으로 이길 수 있었다”며 “항상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득점 지원이 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야구의 일부분”이라며 “팀에 승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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