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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추격신만 1년" '스파이더맨'의 멀티버스 요리법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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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추격신만 1년" '스파이더맨'의 멀티버스 요리법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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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멀티버스 세계관 활용법을 새롭게 선보인다.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14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캠프 파워 감독을 비롯해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 목소리를 연기한 샤메익 무어와 또 다른 스파이더맨 그웬 목소리를 연기한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참석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마일스 모랄레스가 수많은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멀티버스 세계 속 다중 우주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빌런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8년 개봉해 전 세계 3억8425만달러(한화 4894억9607만원) 수익을 거둔 메가 히트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으로 전작 못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샤메익 무어(왼쪽부터), 헤일리 스테인펠드, 켐프 파워 감독.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이번 영화는 모든 스파이더맨 멀티버스 세계관을 통합해 멀티버스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스파더맨의 모습을 그린다. 미국, 영국, 인도 등 여러 국가는 물론 2D, 3D를 넘나드는 캐릭터와 공룡, 고양이, 말 등 다양한 동물들, 가상현실, 로봇 등 미래지향적인 스파이더맨이 한 곳에 모인다.

여기에 마일스와 그웬가 멀티버스 숙명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입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샤메익 무어는 "이 영화는 인류를 잘 드러낸다. 사랑과 용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도덕과 윤리, 무엇이 옳고 그런지 조명해준다. 또한 우정과 가족관계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잘 비춰 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샤무익 무어가 저에게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100번은 봐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저도 거기에 공감한다. 캐릭터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100번은 봐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켐프 파워 감독과 조아킴 도스 샌토스 감독, 저스틴 톰슨 감독이 함께 연출을 맡았다. 전작 감독인 밥 퍼시케티, 피터램지, 로드니 로스맨은 기획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켐프 파워 감독은 "이번 영화는 감정선을 건드리는 신이 많이 녹아 있다. 메인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추가젹인 캐릭터도 등장한다. 거기에 많은 문화권이 포함돼 국제적이라고말할 수 있다"며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캐릭터다. 어떤 국가, 지역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 동네에도 스파이더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시각적으로는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지 않은 효과를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영화는 기존 애니메이션을 뛰어넘는 액션과 화면 전환 효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멀티버스 내 모든 스파이더맨이 한꺼번에 마일스 모랄레스를 쫓는 장면은 기존 영화사에서 볼 수 없었던 '뉴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켐프 파워 감독은 "그룹 추격신은 훨씬 길게 생각하고 설계했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모아 개발했는데 찍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 어지럽고 복잡한 결과가 나오더라. 어떤 건 살리고 버릴지 고심한 시간만 1년 정도 걸렸다"며 "영화 최고의 세트 피스 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액션 전문성이 뛰어난 조아킴 도스 샌토스 감독이 큰 역할을 했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전작의 팬이었다고 밝힌 그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작업했다. 작품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내준 건 배우들"이라며 "전작이 좋았고 팬이었지만 똑같이 반복하기 보다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함께 시도해줬다. 덕분에 제작 말미에 가선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프리뷰 상영을 통해 청중들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고 완성도를 느꼈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은 DC '플래시'와 함께 멀티버스로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최근 수많은 영화들이 멀티버스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 켐프 파워 감독은 "사람들은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첫 번째 영화가 멀티버스를 잘 활용해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전작 이후 여러 멀티버스 활용 영화가 나오면서 청중들이 멀티버스 세계관을 이해하는 환경이 구축됐다. 이제는 캐릭터들이 그곳에 잘 빠지는 게 중요하고 무엇이 걸려 있는가도 중요해졌다. 캐릭터에 마음을 줘야 잘 작동한다"고 멀티버스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시리즈이기에 캐릭터의 성장도 눈에 띈다. 마일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웬은 자신의 세계에서 또 다른 서사를 풀어간다.

샤메익 무어는 "첫 번째 영화는 마일스가 스파이더맨을 받아들이고 능력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끝이 난다. 2편에 들어와서는 여러 스파이더맨과 교류하면서 자신감을 무장하고 어려움을 멋지게 해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며 "스파이더맨이라고 하는 세계관과 멀티버스에서 인정받으려는 고군분투가 이어지며 더 흥미로워진다"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그웬을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저도 관객들도 그웬에게 빠져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웬의 팬들에게도 좋은 보답이 될 것"이라며 "내가 삶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체성을 탐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스크립트가 너무 탄탄해 추가로 할 것이 없었다. 켐프 파워 감독님께서 4년 동안 디렉팅을 많이 해주셨다"며 켐프 파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인 만큼 영화에는 많은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추후 한국영화와 협업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정호연 배우를 꼽고 싶다. 지난번 시상식에서 만났는데 다음에 꼭 연기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켐프 파워 감독은 "'기생충', '브로커', '설국열차' 등에서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송강호 배우는 작품이 나올 때마다 찾아본다. 또 봉준호 감독은 당대 최고의 감독이 아닐까 싶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도 액션과 호러를 조화롭게 잇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계를 봤을 때 스태프, 배우 등 부족함이 없다. 언젠가 협업하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샤메익 무어는 "패션 브랜드 준지를 가장 좋아한다. 협찬도 환영"이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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