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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타 눈에 담은 팬들… 환호 선물한 귀국길 [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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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타 눈에 담은 팬들… 환호 선물한 귀국길 [U-20 월드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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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4위에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귀국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60~70여명의 팬들이 입국장 앞에 나란히 줄을 섰다. 평일 낮인 점을 고려하면 적은 수치는 아니었다. 비행기가 도착 시간보다 30여 분 지연됐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팬들의 얼굴에는 두근거림과 기대가 비쳤다.

대학생 오현아(20) 씨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활약을 보고 U-20 월드컵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최석현(20·단국대) 팬이라는 그는 “너무 귀엽게 생겼다”며 웃었다. 그는 이영준(20·김천 상무)에 대해 “한 명(박승호)이 다쳐 혼자 거의 풀타임을 뛰면서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잘해줘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환영 행사에서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환영 행사에서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지한 4위야? 우리엄마사위.’ ‘준호선수님 고생했어요.’라는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이나 꽃을 들고 온 팬들도 있었다. 이영준,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 강성진(20·FC서울), 배서준(20·대전)의 프로팀 유니폼을 입국장 한 편에 걸어둔 팬도 있었다. 태극기를 가져온 팬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여성팬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오른 발목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승호(20·인천유나이티드)도 이날 목발을 짚은 채 공항을 찾았다. 그는 “미안한 마음이 가장 앞섰다. 애들이 충분히 잘해줘서 한국이 4위에 올랐다”며 “수술은 잘 마무리됐다.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환호하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눌렀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주장 이승원(20·강원FC)은 자신이 받은 ‘브론즈볼’(최우수 3위)을 들고나왔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승원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환영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승원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환영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3골 4도움으로 7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역대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선수단이 입국환영행사에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교통센터로 이동하는 짧은 순간에도 팬들은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가까이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일부 팬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뛰기도 했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승원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팬들 성원 덕분에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는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을 꼽았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이 끝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전부 경기장으로 뛰어나왔는데 뭉클했다. 저희가 준비한 게 하나씩 이뤄진다는 게 경기장에서 보였다”고 했다.

2019년 폴란드대회에서 2골 4도움을 활약한 이강인(22·마요르카)에 대해선 “강인이 형을 보고 많이 배우기 때문에 좋은 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박승호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진행된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박승호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진행된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젊은 선수들은 유쾌했다. 골키퍼 김준홍(20·김천 상무)은 가장 멋있었던 선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프랑스전 때 (박)현빈의 슈팅이 가장 아찔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프랑스전 때 박현빈(20·인천 유나이티드)이 걷어낸다고 헤딩한 공이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던 걸 김준홍이 몸을 던져 막았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두 차례 헤더로 골을 터뜨린 최석현은 “승원이가 잘 올려줘서 운 좋게 넣었다”고 했다.

김은중(44) 대표팀 감독은 “대회 출전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못 받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다.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자신과의 경쟁을 이겨 경기장에서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선수들은 김은중 감독을 헹가래를 올리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 도중에는 강상윤(19)과 박창우(20·이상 전북 현대)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소속팀 평가전 참가를 위해 출국해야 해 먼저 자리를 떴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을 포옹하고 코치들은 각각 선수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번 대회에서 ‘원 팀’(one team)으로 뭉쳤다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따뜻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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