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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의 약속, 영화제 성희롱·성폭력 쇄신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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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의 약속, 영화제 성희롱·성폭력 쇄신 이룰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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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관련된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입을 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 입장문'을 내고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관련된 문제를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입장 발표가 있었던 점 또한 뒤늦게나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권고 절차에 따른 내부 조사에 성실히 응하며, 앞으로 동일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희롱·성폭력 논란은 부국제에서 오랜 기간 일한 A씨의 폭로로 불거졌다. A씨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고 법률적 상담을 받았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여성 직원에게 성적인 농담을 던지는 것은 물론 포옹 등 신체접촉까지 일삼았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국제 측은 이러한 A씨의 주장에도 사실 관계 확인 여부 없이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는 일에만 집중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부국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밝혀지기 전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고 며칠 뒤 그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사표를 수리했다. 피해자를 향한 영화제 차원의 사과나 진상조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용관 이사장.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용관 이사장.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에 부국제는 직장 내 성추행·성폭력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여기고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행태에 대해 "영화제가 피해자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은 채 서둘러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직 수리를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이사회가 피해를 호소한 전 사무국 직원에게 '개인이 당한 고통을 덜어주는 게 인간적인 도리'라고 언급한 점에 관하여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요구에 따른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했다.

먼저 부국제 측은 해당 사건을 영화제 재직 중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으로 여기고 진상 조사를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진상 조사가 종료되면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 및 영화제의 사과문을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투명하고 철저한 처리를 위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상담센터'가 맡는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절차도 마련된다. 향후 영화제의 특성을 반영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예방 매뉴얼을 보완할 예정이다. 현재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예방 및 대처 가이드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하여 게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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