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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나도 계속되는 ‘데이원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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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나도 계속되는 ‘데이원 사태’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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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사태가 시즌이 끝나도 계속되고 있다. 시즌 내내 재정난에 시달리며 특별회비 납부를 지연했고 선수와 사무국 직원, 홈경기 운영 인력 등에 급여도 밀렸다.

데이원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출발했지만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정상적인 농구단 운영을 하지 못했다. 여러 논란이 일자 지난 3월 캐롯손해보험이 후원 계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문제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급여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고양 데이원 주장 김강선(왼쪽에서 4번째) 등이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점을 잘 아는 팬들은 이번 달 초 KBL 센터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데이원 아웃! 데이원 사태에 방관한 KBL은 책임지고 선수들을 보호하라!'와 같은 구호를 내걸었다. 'KBL은 선수들과 팬을 기만하는 데이원스포츠를 프로농구에서 퇴출하라!'는 문구도 있었다.

고양 데이원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주장 김강선(37)과 간판 전성현(32), 이정현(24), 한호빈(32) 등은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섰다.

고양시를 지역구로 하는 홍정민, 한준호(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종성, 이병훈(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고 데이원 농구 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고양 캐롯 선수단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이들은 성명을 통해 "KBL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이용해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로 경기 티켓을 판 비용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데이원은 2021~2022시즌을 마치고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지만 오리온 측에 인수 대금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 일동 명의로 된 성명서에서는 "프로축구의 경우 기본 점수 미달로 가입이 거절된 데이원 스포츠라는 부실기업의 오리온 구단 인수를 승인해 준 KBL 이사회 회의록과 기준, 평가 항목, 증거들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강선은 "신발도 선수들이 (개인 돈으로) 사서 신었고, 식사도 마찬가지였다"며 "결혼 준비하는 선수도 있는데 돈이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구단에서는 계속 돈이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하니 저희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병훈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상임위원회나 국정감사를 통해 표준계약서 이행 여부,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꼼꼼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16일 오전 KBL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KBL 회원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데이원이 15일까지 각종 채무를 모두 해결 못 하면 16일 총회에서 제명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원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포항과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인수 기업 물색에 나섰지만 현재 진척이 없다. 또 시한인 15일까지 각종 부채를 청산할 가능성도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KBL 정관 제12조에 따르면,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75% 이상 찬성으로 문제의 팀을 제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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