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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피날레 유물, '운명의 다이얼'인 까닭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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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피날레 유물, '운명의 다이얼'인 까닭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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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인디아나 존스' 마지막 시리즈의 유물이 '운명의 다이얼'인 이유가 밝혀졌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16일 오전 화상 간담회를 통해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유물이 '운명의 다이얼'인 이유를 전했다.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시리즈이자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영화는 더이상 모험을 떠나지 않고 대학 교수로 살아가는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의 모습을 담는다. 은퇴를 앞둔 인디아나 존스는 오랜 친구인 바질 쇼(토비 존스 분)의 딸 헬레나 쇼(피비 월러 브리지 분)를 만나며 기원전 213년 아르키메데스가 제작한 시간 여행 장치 '운명의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임스 맨골드 감독.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날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모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속 유물은 주제와 테마를 담는다"며 첫 번째 시리즈인 '레이더스(1981)'를 예로 들어 "인디아나 존스는 학문과 서적을 탐구하는 과학자로 등장한다. 과거 문명이 경험한 마법같은 일들을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과학과 팩트로 접근하려는 인물이다. 그러나 유물이 생명을 구하는 신적 경험을 겪으면서 인디아나 존스가 가진 세계관이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유물이 캐릭터 세계관에 밀접하길 바랐다.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지 않나. 그러나 영화도 현실도 나이듦을 회피하려고 하거나 극복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화를 통해 시간이 갖고 있는 의미, 나이듦을 회피하기 보다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시간의 흐름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유물로 '운명의 다이얼'을 설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번 영화는 '영원한 인디아나 존스' 해리슨 포드가 80세의 나이를 캐릭터에 그대로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해리슨 포드가 시리즈의 시작점에서 많은 세월을 지나왔듯 인디아나 존스도 나이를 먹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멋스러운 수염과 중절모, 채찍은 이제 하얗게 샌 머리와 얼굴 곳곳의 주름으로 바뀌었다.

인디아나 존스를 보며 고고학자의 꿈을 키우고 모험을 꿈 꾼 이들 또한 세월을 건너 2023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왼쪽), 해리슨 포드.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임스 맨골드 감독(왼쪽), 해리슨 포드.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이후 15년 만에 새 작품을 내놓는 데는 시리즈 원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해리슨 포드의 의지가 컸다. 해리슨 포드는 "이전부터 인디아나 존스 새 시리즈에 욕심이 있었다. 영화를 만든다면 인디아나 존스가 나이가 든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생각했다"며 "관객들이 봤을 때 인디아나 존스는 그대로 모험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늙어버렸을까, 둘 다일까, 지금은 어떤 가치관과 감정을 갖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들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해리슨 포드 모두 각자 다른 작품으로 바쁜 날을 보내게 되면서 제작이 지연됐다. 이에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새롭게 시리즈를 맡게 된 것. 스티븐 스필버그는 제작자 일선으로 물러났다. 해리슨 포드는 "제임스 감독이 가져온 스크립트를 보면서 아름다운 피날레를 잘 만들어 줬다고 생각했다. 가정과 오락이 잘 합쳐진 스토리텔링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칭찬했다.

영화는 20분 가량의 오프닝 스퀀스를 통해 젊은 시절의 인디아나 존스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이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던 해리슨 포드는 "설명을 듣고 제임스 감독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 영화로도 잘 표현된 것 같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말미인 1940년대에서 1969년으로 넘어간다. 그때는 흑과 백,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던 회색 세상이었다. 달에 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과학이 진일보한 세계"라며 "인디아나 존스에게는 과거가 진실의 원천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과거를 간과하고 미래만 바라본다. 시대의 트랜드에 맞지 않는 사람이 인디아나 존스인 것이다. 그렇게 앉아만 있는 인디아나 존스를 일으켜서 모험에 떠미는 과정이 펼쳐진다. 구조적인 특성이 환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나타나 전 세계 영화 시장을 떠들썩 하게 만든 작품은 수많은 현대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영화 시장의 발전을 이룬 프랜차이즈의 대표 주자인 해리슨 포드에게도 작품은 큰 의미를 지녔다. 그는 "어제가 첫 번째 인디아나 존스의 42주년이었다고 하더라. 제가 총 다섯 편에 출연했는데, 4편까지는 나이가 크게 들지 않았다. 15년 만에 다섯 번째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만들면서 저도 인디아나 존스도 나이가 들었다. 나이듦을 인정해야만 시리즈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4편 끝에 가면 매리언과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 후의 삶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 그것을 감독님이 좋은 시나리오로 풀어주셨고 시나리오를 가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해리슨 포드는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액션을 직접 소화해 눈길을 끈다. 그는 "액션 연기가 재밌다. 그런데 안정상 제가 하고 싶어도 못 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화가 난다. 직접할 수 있는데.(웃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액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작품은 액션 영화라고는 하지만 가족을 위한 오락 영화에 가깝다. 제가 출연했던 '스타워즈' 시리즈나 인디아나 존스는 세대를 넘어 계속해서 이야기되는 작품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가족과 함께 관람하길 독려했다.

시리즈가 4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영화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그 순환 덕분에 저도 새로운 영화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고전적인 매력을 가져 가면서도 고리타분 하지 않게 재미있게 영화를 풀어내는 면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인간애를 탐구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보편적인 인간 문제를 이야기해서 오랜 시간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영화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액션 어드벤처가 예전에는 친절했던 면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액션 기술에 집중하고 폭력적인 면도 생겼다. 상상력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인디아나 존스는 상상력에 중점을 두고 전반적인 감정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한 편의 뮤지컬, 오케스트라, 발레처럼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에 대한 애정, 코미디와 유머, 가벼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액션의 매력을 놓치지 않는 조화로운 모습이 오랫동안 이야기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디아나 존스5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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