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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빠진 한국, 이강인이 풀었다 [페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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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빠진 한국, 이강인이 풀었다 [페루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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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훗스퍼)은 스포츠 탈장(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상) 수술 회복 때문에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결국 이날 벤치에만 있었다.

수슬을 받은 지 2주 이상 지났지만 몸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였다. 손흥민은 A매치 110경기에서 37골을 뽑아낸 골잡이. 손흥민의 빈 자리를 누가 채워줄지가 관심거리였다.

‘손흥민 부재’라는 갈증을 풀어준 건 이강인(22·마요르카)이었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페루 수비를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페루 수비를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왼발의 마법사’답게 수차례 크로스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8분 이강인이 빠른 패스를 오현규(셀틱)에게 연결했다. 오현규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을 왼쪽으로 너무 꺾어 차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3분에는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감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가 펀치로 걷어냈다.

이강인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6분에는 상대 패스를 차단한 황희찬(울버햄튼)이 왼쪽에서 드리블을 치고 올라간 뒤 가운데로 뛰어들던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오른편에서 달려들던 오현규에게 패스했다. 오현규는 다시 한번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은 후반 27분이었다. 왼쪽으로 돌파하던 황희찬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골키퍼가 두 손으로 간신히 걷어냈다.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도 활약한 그는 2022~2023시즌 소속팀에서 36경기 6골 6도움으로 종횡무진했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에 올랐다.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는다. 이날 페루전까지 그에게 부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코너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코너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의 A매치 출전은 이날까지 이제 13경기째. 아쉬운 점은 딱 한 가지다. A매치 데뷔골을 아직 터뜨리지 못했다는 것.

한국은 이강인과 이재성(마인츠), 황희찬 등의 활약에도 페루에 0-1로 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페루와의 역대 전적에서 1무 2패가 됐다. 한국은 오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손흥민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손흥민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루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른 전개를 통해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브라이언 레이나(25)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최전방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39)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수비진이 수차례 흔들리며 페루에게 뒷공간을 쉽게 허용했다.

한국은 이번 A매치 명단에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가 군사 훈련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빠졌다. 이기제(수원 삼성), 박지수(포르티모넨세), 정승현(울산),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등으로 포백라인을 구축했지만 완전하게 손발이 들어맞지 않았다.

경기는 졌지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모인 5만2443명의 관중은 시원한 여름밤을 만끽하며 뜨겁게 경기를 즐겼다. 대표팀이 부산에서 A매치를 치른 건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4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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