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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사람만... 김새론 리스크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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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사람만... 김새론 리스크가 남긴 교훈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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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이 공개 일주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작품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김주환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인기 원작과 영화 '청년경찰', '사자'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만남에 기대를 모은바. 여기에 사자 이후 다시 마주한 김주환 감독과 배우 우도환의 조합도 기대 포인트였다. 우도환은 지난해 1월 5일 제대해 다음날인 6일 촬영에 들어갈 정도로 작품과 김주환 감독을 향한 신뢰, 애정을 보였다.

김새론. [사진=연합뉴스]
김새론.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함께 출연을 확정 짓고 150회, 5개월가량 촬영을 진행한 배우 김새론이 같은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코올수치 0.22%가 넘는 상태로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김새론은 사고 이후 촬영을 중단, 하차하게 되면서 작품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 

김새론은 최 사장(허준호 분)의 뒤를 이을 후계자 차현주 역을 맡아 작품 중후반부 주요 전개를 끌고 가야 했다. 김새론이 음주운전 논란을 빚었을 당시에는 그의 분량을 비롯한 상당 부분이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다. 김새론 분량을 모두 들어내고 재촬영에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김새론이 2000만원 벌금형과 함께 생활고 진위로 대중에게 질타를 받자 넷플릭스 측은 "김새론 분량을 통편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지만 내용 전개상 통편집이 불가한 상황에 놓이면서 "최대한 편집"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환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고민이 많았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천수만 시간을 들여 노고를 쏟아부었다.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촬영 비하인드 스틸.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촬영 비하인드 스틸.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결국 김새론은 6화까지 등장해 작품 전개를 이끌었다. 7, 8화부터는 대본 전체 수정과 함께 대부분의 출연 장면이 삭제돼 스토리에 구멍이 생겼다. 우도환과 이상이의 브로맨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닌 동시대성, 통쾌한 액션 연출 등이 호평으로 자리했으나 김새론이 빚은 빈 공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새론의 하차로 생긴 문제는 스토리 구멍뿐만이 아녔다. 김새론과 함께한 장면이 많았던 배우는 분량이 전체 삭제됐다. 출연하는 한 신, 내뱉는 대사 하나가 중요한 배우에게 가장 뼈아픈 상처였다. 김주환 감독은 한 달 만에 80페이지에 가까운 7, 8화 내용을 새로 쓰며 느낀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에 병을 얻었다.

출연 배우들 또한 고충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우도환과 이상이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음주운전을 비롯한 범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새론의 사냥개들 사태는 작품을 구성하는 노력이 한 명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게 만듦과 동시에 배우 각자가 조금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곽도원(왼쪽),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곽도원(왼쪽),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 대중 심판 기다리는 작품들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된 배우 곽도원은 지난 19일 벌금 1000만원 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25일 오전 4시쯤 술에 취한 채 제주시의 한 주점으로부터 약 10km 구간을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 도로 위에서 잠에 들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당시 곽도원의 혈중을코올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8%였다.

이로 인해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소방관'과 드라마 '빌런즈'가 위기에 놓였다. 티빙은 올해 공개 예정이었던 빌런즈를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이었던 소방관은 한 차례 "전면 폐기" 소문이 돌았으나 내년 개봉을 목표로 다시 만전을 가하고 있다. 다만 소방관은 사냥개들과 달리 곽도원이 메인롤로 출연하는 만큼 연예인 음주운전에 엄격해진 대중들의 반응을 가늠하기 어렵다.

마약으로 물의를 빚은 유아인도 마찬가지다. 유아인의 마약 사태는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돌며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한 점을 지적하며 프로포폴 상습 투약을 의심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경찰 수사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5종 마약 외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알프라졸람 최소 2종 마약 혐의가 추가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유아인 리스크로 고민에 빠진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부'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총 세 작품이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문제를 맞닥뜨리며 김성철로 배우 교체 결정을 내렸다. 4분기 공개 소식을 알린 종말의 바보는 출연 분을 대거 편집하는 방향을 잡았으나 유아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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