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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얼굴 최고·앱 사비 구매" 환상의 티키타카 '밀수' [스몰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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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얼굴 최고·앱 사비 구매" 환상의 티키타카 '밀수' [스몰톡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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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감독과 배우들의 호흡은 서로를 향한 눈빛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편안하고 재치있는 입담에서도 나오기도 한다. '밀수' 제작보고회 현장은 배우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가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캐스팅 비화를 전하며 "이야기를 기획했을 때부터 김혜수, 염정아 배우님을 떠올렸다. 영화를 만들 때 설명이 안 되지만 꼭 이 배우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민(왼쪽부터),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 [사진=연합뉴스]

이어 다른 배우들은 "이런 영화를 준비한다고 이야기하고 관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드리고 하니까 어느날 현장에 와 계셨다. 그때 반갑게 인사했다. 영화를 보시면 대체불가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물 흐르듯 이어진 캐스팅 확정 전개를 전했다.

이에 조인성은 "영화의 제일 중심인 김혜수, 염정아 선배님 외에는 감독님 주변에 시간 되는 사람이 온 것이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이어 "어느날 전화 와서 뭐하냐고 해서 논다고 하니 '그렇게 놀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 뒤 (저도 모르게) 현장에 갔고 영화를 찍게 됐다"는 농담을 던졌다.

류승완 감독과 조인성은 '모가디슈(2021)'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조인성은 밀수왕 권상사를 연기하며 조춘자(김혜수 분)와 함께 새로운 밀수 활로를 열어간다. 모가디슈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한 그는 다른 점으로 "영어를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유창한 한국말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조인성은 "모가디슈를 개봉하고 제작발표회, 무대인사와 밀수 촬영장을 오가다 보니 외유내강(모가디슈·밀수 제작사) 전속 배우인 것처럼 활동했다"며 "그렇게 3~4년 지내다 보니 감독님과 현장에 있다는 게 너무 익숙해졌다. 최근 '베테랑2' 촬영 현장에 놀러갔는데 (카메라 앞에) 제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어색함이 있었다. 그 정도로 류승완 감독은 형 같기도 하고 실제로 이웃사촌이기도 해서 영화적 동지가 된 기분"이라고 우정을 자랑했다.

조인성. [사진=연합뉴스]
조인성. [사진=연합뉴스]

이번 영화는 조인성의 강렬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조인성의 액션 연기는 감탄을 불러냈다. 이때 갑작스레 김혜수가 "액션 중에서도 얼굴이 최고"라고 감탄 섞인 칭찬을 던졌다. 그는 "깜짝 놀랄 정도로 무서운데 얼굴을 볼 때마다 너무 멋있는 거다. 특히 눈"이라고 칭찬했다.

조인성과 함께 액션을 펼치는 박정민에 대해서는 "정민 씨의 영화도 꽤 많이 봤는데, 정민 씨의 모든 영화 중 밀수가 최고다. 앞으로 본인이 밀수의 장도리를 뛰어넘어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류승완 감독은 그런 두 사람의 액션에 대해 "조인성 배우는 정식 체육관에서 배운 느낌이라면 정민 배우는 동네 산행하면서 익힌 느낌이다. 그런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수는 세관 계장 이장춘 역을 맡아 밀수꾼들과 대립각을 세운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고 감사했다는 그는 "소속사 본부장이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대본을 주면서 '연기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연기를 그렇게 신경 쓰이게 했니?'라고 되물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985년 연극 '에쿠우스'로 데뷔한 김종수는 무대, 스크린, 안방 등 연기 경력만 40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 중 베테랑 배우다.

박정민(왼쪽부터), 조인성, 김혜수,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 [사진=연합뉴스]
박정민(왼쪽부터), 조인성, 김혜수,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 [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만큼 본인도 대본을 읽으면서 매료가 된 거다. 여기에 이런 분들의 조합, 류승완 감독의 시스템과 함께 한다고 하니 본인도 설렜던 것 같다. 저 또한 설레는 동시에 내 파트를 흠 가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긴장함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육탄전을 벌이는 조인성, 박정민과 다르게 총을 다룬다. 이에 대해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 총기 전문가 분이 쏘고 나면 확인하고 안전하게 촬영했다. 제가 왜소해 보여도 해병대 출신"이라고 재치를 더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작보고회 시작 전 '연안부두' 노래를 배경으로 배우들이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배우들이 촬영 중간중간 자신들의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이어붙인 결과물이었다.

조인성은 립싱크 열연을 펼치기도. 이에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대본에 있는 대사를 외우고 가사도 외워야 해서 조금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가사가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라는 입담을 펼쳤다. 실제로 조인성은 데뷔 초기 신승훈의 '가잖아', 핑클의 'NOW', god의 '슬픈사랑', '바보', '모르죠'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박정민. [사진=연합뉴스]
박정민.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이 작품은 연출을 해본 박정민 씨가 카메라를 잡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박정민은 왓챠 오리지널 영화 '언프레임드(2021)'를 통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박정민은 "영상이 그럴싸 하게 나와야 해서 유료 앱을 구입해서 촬영했다. 페이가 없었는데 사비로 깔았다"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를 듣고 있던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모여서 영화 촬영을 해야 하는데 뮤직비디오 촬영하느라 벌써부터 땀을 흘리고 있었다"며 "나중에 편집하려 보니까 싱크도 정확하게 안 맞더라. 다음부터는 제대로 맞춰서 해달라"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그는 "그 분위기 덕에 스태프들도 활력을 얻었다.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배우들이 중심에서 활력을 유지해 주니까 저도 이 영화는 안 끝났으면 했다"고 작품과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 활극. 내달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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