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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넷플릭스 관계 전선 '맑음' [스몰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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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넷플릭스 관계 전선 '맑음' [스몰톡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2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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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박찬욱 감독이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진행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에 참석해 오리지널 영화 '전,란'으로 넷플릭스와 협업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도 함께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 이후 처음으로 인사를 드린다. 최근에 '동조자'라는 HBO 시리즈 촬영을 마쳤고 원격으로 LA에 있는 편집자와 편집 중이다. 오늘도 편집해야 하는 시간인데 넷플릭스 행사를 위해 땡땡이를 쳤다"고 너스레가 섞인 근황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어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라는 작품의 각본을 쓰고 제작한다. 또 이경미 감독의 작품을 프로듀싱하고 있다. 두 작품의 각본을 쓰고 있는 셈"이라고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을 설명했다.

'심야의 FM'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전,란은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의 첫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찬욱 감독의 제작사 모호필름이 세미콜론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을 맡으며 신철 작가가 공동집필로 나선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오랫동안 써온 각본인데 본격적으로 완성한 건 2019년"이라며 "사극이고 무협 액션이라 어느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와 이런 문제에 있어 협의가 잘 됐다"고 협업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그렇다고 돈이 아주 넉넉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제작비라는 건 아무리 많아도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넷플릭스가 (투자사 중) 가장 좋은 지원을 약속해서 즐겁게 하고 있다. 간섭도 없다. 편집에 들어가 봐야 제대로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창조적인 결정과 관련된 대화가 얼마나 생산적인가, 스튜디오 문화와 정서, 결정권자들의 취향이 얼마나 고급인가에 따라 영화 결과물이 좌우되기 마련이다. 전,란에 있어서만큼은 넷플릭스와 잘 맞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리딩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리딩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술의 발달과 함께 스크린에서 보던 영화는 손바닥 안으로 옮겨져 오게 됐다. 이 과정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의 등장 영향이 컸다. 박찬욱 감독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생기면서 영화 만드는 입장에서는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하면서도 "(영화를) 전화기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만큼은 힘들더라"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고 컴퓨터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더 좋은 소식은 지금 당장 개봉하는 영화만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거다. 오래된 영화도 지금 당장 볼 수 있다.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또 AI 추천을 통해 관심 없던 영화를 알게 되는 시대가 됐다"며 "그게 맞을까 하고 보면 그중에는 끌리는 영화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가지를 뻗어 나가면서 영화 세계가 넓어지는 거다"라고 OTT의 강점을 꼽았다.

또한 "요즘은 추천 알고리즘이 정교화되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를 보면 제게 추천하는 영화 중 제 영화가 많더라. 얼마나 정확한 추천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박찬욱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찬욱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테드 서랜도스는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영광이다. 세계가 한국영화와 사랑에 빠진 것은 벌써 수년이 됐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국제적인 영화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옥자'였다"며 "그때부터 한국영화 족집게 강의를 받은 것 같다. 한국영화는 수준이 대단하고 따라올 자가 없다"고 극찬했다. 테드 서렌도스는 이날 박찬욱 감독의 농담에 수차례 즉각적인 웃음을 터트리는 등 강한 호감을 표현했다.

전,란에 대해서는 "한국과 밀접한 소재로 거장의 손에서 탄생하게 돼 기대 중"이라며 "예산도 문제 없을 거라 확신한다. 넷플릭스는 스토리를 고르고 스토리텔러를 고른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지원하고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넷플릭스의 존재 이유는 아티스트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거장,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팬들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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