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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이병헌 거절' 언급 "나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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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이병헌 거절' 언급 "나만 손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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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박찬욱 감독이 배우 이병헌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박찬욱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진행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서 영화 감독을 꿈꾸는 학생에게 조언하며 이병헌이 자신의 작품을 거절한 일을 예시로 들었다.

이날 행사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생은 "거절 당하거나 하는 상황에 놓일 때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질문했다.

박찬욱 감독. [사진=‘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중계 화면 캡처]
박찬욱 감독. [사진=‘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중계 화면 캡처]

박찬욱 감독은 "거절 당하는 것은 쉽다. 내가 선택하는 일이 아니니까. 거절 당하는 건 그냥 당하는 거지 않나.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우리 직업은 거절 당하는 일로 점철된 인생이다. 투자사에게, 스타들에게 거절 당하고. 그런 일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세계에 있기 때문에 거절 당하는 건 쉬운 일이다. 다만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잊어버리는 수밖에 없다. 퍼스널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 '저 배우가 나를 우습게 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이유가 있으니까,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으니까. 백지 상태에 놓고 잊어버려야 한다. 감정적으로 가지고 있지 말라"라고 조언하며 "이병헌한테 거절 당했다고 이병헌이 싫어졌다며 다음 작품을 안 보내면 나만 손해다. 결국 나한테 이로운 감정 상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여 공감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헤어질 결심(2022)'을 거절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한 강연에서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을 거절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연기한 이우진 역을, 헤어질 결심에서는 박해일이 맡은 해준 역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은 "거절할 때는 쉽지 않아도 명쾌해야 한다. 얼버무리는 식으로 해서 상대방이 '거절 당한거야? 여지가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들면 안 된다. 명쾌하고 분명하게, 상대방이 농락 당한 기분이 안 들도록 분명하게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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