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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어진 남자배구, ‘세대교체’로 AG 금메달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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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어진 남자배구, ‘세대교체’로 AG 금메달 조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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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남자배구는 국제 경쟁력이 많이 약해져 있다. 세계랭킹은 33위로 아시아 5위다. 랭킹이 낮다 보니 출전하는 국제대회 규모도 달라진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에 출전한다. 세계 강팀들이 격돌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이나 그 바로 아래 단계인 발리볼챌린저컵에 나설 수 없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어려운 상태다. 한국은 오는 9월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예선전에는 세계랭킹 상위 24개 팀만 나설 수 있다.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을 10위권으로 최대한 끌어올려 2024 VNL 예선 라운드 이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배분되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방법밖에 없다. 희박한 가능성을 잡기 위해선 이번 AVC 챌린저와 이어지는 발리볼챌린저컵에서 연속 우승해야 한다. 이후 2024 VN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상황은 여의찮다. 임도헌(51)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해 발리볼챌린저컵에서 3위에 그쳐 1위까지 주어지는 VNL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대표팀은 일단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다.

남자배구 대표팀 주장 황택의가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배구 대표팀 주장 황택의가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도헌 감독은 21일 충청북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훈련을 공개하고 “아시안게임 목표는 우승이다. 일본과 이란이 가장 경쟁 상대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 장점을 잘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표팀 세대교체도 중요한 과제다. 이번 명단에서는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와 미들 블로커 신영석(36·한국전력)이 빠졌다. 대신 황택의(27·국군체육부대)와 김명관(25·현대캐피탈)이 세터진을 구성했다. 미들 블로커에는 김규민(32), 김민재(20·이상 대한항공), 김준우(23·삼성화재), 박준혁(26), 이상현(24·이상 우리카드)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가 대거 선발됐다.

주장 황택의는 "선수형 빈자리가 많이 클 거라는 생각은 저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제 (제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배구 대표팀 정지석이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배구 대표팀 정지석이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징계가 끝나고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지석(28·대한항공)도 힘을 보낸다.

정지석은 남자배구 현역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꼽히지만 지난해 5월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대한배구협회의 '대표 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지석은 "솔직히 뽑힐 줄 몰랐는데 다시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며 "한 번 실수하고 돌아와 더 조심스럽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기에 빠진 남자배구가 반등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와 남자 배구가 부흥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에는 1999년생 5명이 뽑힌 게 눈에 띈다.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 박경민(현대캐피탈), 이상현, 김지한(이상 우리카드)이다. 

임성진은 “저희가 더 잘해야 남자 배구의 인기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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