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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색깔? 성향 파악부터”… 클린스만 결과보다 과정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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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색깔? 성향 파악부터”… 클린스만 결과보다 과정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2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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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22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은 이례적이었다.

20일 엘살바도르와의 6월 A매치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열린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이다. 3월 부임 후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쳐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기자회견을 열 정도의 큰 이슈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해 코치 5명도 모두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5·오스트리아) 수석코치와 베르너 로이타드(61·독일) 피지컬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61·독일) 골키퍼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61·이탈리아) 코치, 마이클 김(50·캐나다) 코치와 모두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이후에도 이런 자리를 가지고 싶었다”며 “저와 코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생각하는지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자리에 함께한 코치들도 약 4개월 간 대표팀을 맡은 소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축구 색깔? 시간 필요해”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4번의 A매치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1승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더 뼈아픈 건 빈약한 공격력이었다. 4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건 사실.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가운데)과 코치진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착석해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점이다. 특히 지난 16일 페루전과 20일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선수 몇몇에만 의존하고 전체적인 감독만의 전술이 없었다는 지적까지 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보여주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 전술과 전략은 당연히 준비돼 있지만 한국 선수들의 축구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선수들이 같이 할 수 있는지 그 조합에 따라 경기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며 “축구 색깔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경기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하는 것도 있고 선수들의 성향과 성격에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축구 색깔이 뚜렷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제가 개인적으로 공격수였기 때문에 공격축구를 좋아하고 수비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하는 걸 좋아하지만 체력이 많이 소비된다”며 “(그렇게 하려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예선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야 하므로 때문에 유기적으로 (전술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전 공격 축구를 좋아하지만 소집된 선수들이 어떤 성향인지가 중요하다. 기량을 100%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날 전술에 대해 말한 건 딱 하나였다. 그는 "6월 A매치에서 공격수 두 명을 최전방에 내세운 건 선수들의 공간 창출의 움직임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 최고로 만들고 싶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보다 부임 후 지낸 4개월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향한 과정이라는 점을 몇 차례나 강조했다.

부임 이후 K리그 등 선수 파악에 신경 쓰고 있으며 “소집 기간에는 잠을 자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팀을 잘 꾸려나갈지 고민한다”고도 말했다. 코치들도 A매치 기간을 제외하고는 유럽에 머물지만 각자 해외파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마이클 김 코치와 차두리(43) 대표팀 어드바이저가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 본인도 최대한 K리그 경기를 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와 코치들도 최고가 되고 싶다. 선수도 최고로 만들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게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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