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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도 발목 [U-17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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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도 발목 [U-17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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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일 한국과 일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아시안컵 결승전. 0-0으로 맞선 전반 44분 수비수 고종현이 미치와키 유카타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뒤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받던 미치와키를 강하게 몸으로 밀쳤다는 몽콜차이 페치스리(태국) 주심의 판단이었다.

파울 정도로 보였으나 주심의 판정은 옐로카드였다. 고종현은 전반 13분에도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한국은 곧바로 나와타 가쿠가 찬 프리킥에 실점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0-2로 뒤진 후반 38분에는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몰고 가다 일본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의 한국 관중들도 주심의 판정에 분노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진태호가 2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 일본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FA]

주심은 오히려 거칠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변성환(43) 대표팀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6분에 일본에 3번째 골을 내주고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1986년과 2002년 이후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은 2008년과 2014년 이후 역대 3번째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이란에 0-2로 패한 데 반해 일본은 4강에서 이란을 3-0으로 꺾었다. 그만큼 일본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전반을 점유율 51%-49%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전후반을 마친 뒤에는 45%-55%로 뒤졌다. 경합 성공에서는 43.5%-56.3%였고 가로채기에서는 10-4로 앞섰다. 수비가 한 명 빠지자 후반 들어 일본 공격이 전반보다 좀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변성환 한국 U-17 대표팀 감독. [사진=KFA]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꼭 다시 한번 설욕전을 하고 싶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오늘 경기 운영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일본과의 축구 공식전에서 5연속 0-3으로 패했다. 성인(A) 대표팀이 2021년 3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진 게 시작이다. 지난해 6월 8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U-17 대표팀), 6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U-23 대표팀), 2022년 7월 27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A 대표팀)에서 연달아 0-3으로 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성과도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2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FA]
한국 선수들이 2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FA]

대표팀은 4강에 들어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다.

변성환 감독은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 팀만의 철학과 원칙을 기반으로 팀 방향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축구가 좋은 축구인지 아닌지 확신은 좀 부족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를 눈으로 확인했고, 저의 철학과 우리 팀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증명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지속으로 유지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11월 월드컵까지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망주들의 활약도 있었다. 김명준과 윤도영은 이번 대회 전 경기 출전하면서 4골씩 터뜨렸다. 2008년 대회에서 4골을 터뜨린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2014 U-16 챔피언십(현 아시안컵) 때 5골을 넣은 이승우(25·FC수원)가 있었던 것처럼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미래 자원들이 그라운드에서 활발하게 뛰는 장면을 목격했다.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4일 오전 대한항공 KE658편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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