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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꿈꾸는 지소연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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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꿈꾸는 지소연 [여자축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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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소연(32·수원FC)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공격수인 그는 위례정보산업고(현 동산정보산업고) 재학 중이던 2006년 남녀 통틀어 축구 국가대표 최연소 출전(만 15세 251일) 기록을 세웠다.

그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15세 282일. 이 기록 역시 남녀 합쳐 국가대표 최연소 골이었다. 여자 대표팀 최다 A매치 최다 출전(144경기)과 최다 득점(66골) 모두 지소연이 가지고 있다. 팬들은 지소연을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와 합쳐 ‘지메시’라고 부른다.

그의 한 걸음이 곧 최초였다. 2014년에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레이디스와 계약했다. 8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공식전 210경기에서 68골을 터뜨렸다. 출전 경기 수와 득점 모두 첼시 구단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첼시에서 WSL 6회,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우승을 맛봤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첼시 데뷔 첫해 WSL 올해의 선수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WSL 통산 100경기와 200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2021~2022시즌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당시 지소연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싶어서 오래 생각한 끝에 귀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 월드컵 무대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은 지난달 18일부터 동료들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지난주까지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매일 2회 훈련을 했다고 한다.

유럽 무대를 밟은 지소연은 3일 훈련에 대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선수가 힘든 와중에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며 "나는 유럽에서 뛰었다. 유럽 선수들은 굉장히 강하고 빠르다"고 했다. 그만큼 고강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지소연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4년 뒤에는 36살이라는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된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3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팀 훈련 중 지소연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3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팀 훈련 중 지소연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필드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일 “필드골을 하나 넣은 후 커리어를 접어야 하지 않나 싶다.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월드컵에서) 필드골이 없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멋진 골을 욕심부려 볼 생각”이라고 했다.

지소연은 두 차례 월드컵에 나섰다. 2015 캐나다 월드컵과 2019년 프랑스 대회다. 2015년 대회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득점을 했다.

지소연은 최근 ‘너의 꿈이 될게’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의 제목처럼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가슴 벅차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내가 어릴 때는 롤모델이 될 여자 선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린 선수의 롤모델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의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을 치르고 출정식을 연다. 지소연은 “준비가 됐고 일단 (월드컵을) 봐 달라. 저희가 어떻게 멋진 경기를 하는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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