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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신뢰 깨져" VS 소속사 "합의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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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신뢰 깨져" VS 소속사 "합의 원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7.0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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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새나·키나·아란·시오)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 법정 싸움이 시작됐다.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5일 첫 심문에서 양측이 맞붙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소속사 어트랙트가 정산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아 이미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하며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 어트랙트 측은 많은 부분이 이미 멤버 측과 합의된 내용이었다며 멤버들을 뒤에서 움직이는 ‘배후 세력'을 의심한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박범석)는 5일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 기일을 진행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가 정산과 멤버 건강 관리 문제에 있어 신뢰관계를 깼다며 지난달 19일 이번 소송을 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사진=스포츠Q(큐) DB]

 

이날 심문에서 피프티 피프티 측은 △수익 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 △멤버들의 신체적·정신적 관리 의무 위반 △연예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보유 및 지원 능력 부족 등을 이번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이유로 꼽았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가 자신의 개인 회사나 다름 없는 스타크루이엔티와 인터파크가 90억원 규모의 선급금 유통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스타크루이엔티는 멤버들이 연습생이었을 때 계약을 체결한 회사다. 이어 "멤버들의 연예 활동 및 음원 수익으로 이 선급금을 변제한다"는 내용을 문제 삼으며 "인터파크와 어트랙트 사이에 선급금 계약이 체결됐어야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스타크루와 멤버들이 계약을 했고, 이후 어트랙트를 따로 설립해서 멤버들의 전속계약을 이어간 것"이라며 "멤버들도 동의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스타크루에 들어오는 매출액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시간적 차이 때문에 집계가 늦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사진=스포츠Q(큐) DB]

 

반면 피프티 피프티 측은 "멤버들은 선급금 정산 구조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 어트랙트는 이런 부분에 대해 고지한 적이 없다"며 "멤버들은 정산을 해서 돈을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전속 계약서에 있는 권리 의무에 따라서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고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문 막바지 피프티 피프티 측이 "여러 억측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현재 신뢰관계가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히자, 어트랙트 측은 "가급적 하루빨리 아티스트와 협의했으면 좋겠지만 전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사건의 본질은 아티스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로 역대 K팝 그룹 중 가장 빠른 시간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진입, '중소의 기적'을 쓴 그룹이다. 하지만 데뷔 7개월 만에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관계가 틀어지며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소속사는 '외부 세력'으로 피프티피프티 기획 단계부터 함께한 외주업체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고, 관련자를 업무방해 및 배임 행위로 고소한 사실을 밝혔다. 또 해외 작곡가로부터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 몰래 저작권을 양도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기버스 측은 "어트랙트가 주장하고 있는 9000불(한화로 약 1200만원)의 곡비를 지급하고 보유한 것은 음반 제작자의 권리인 인접권이다. 더기버스는 인접권에 대해서는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저작권은 더기버스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하여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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