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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팔’ 키움 장재영, ‘1승’까지의 여정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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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팔’ 키움 장재영, ‘1승’까지의 여정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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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 3년 차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21)에게는 늘 ‘황금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고3 때는 시속 157km까지 나왔다. 입단 계약금은 9억원. KBO리그 신인 역대 2위다.

반면 들쭉날쭉한 제구는 늘 아킬레스건이었다. 그의 번번히 발목을 잡았다.

데뷔 첫해인 2021년에는 19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져 24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공 3개를 내줬다. 탈삼진(14개)보다 많았다. 지난해에는 14경기에서 14이닝에서 7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로 나아졌지만 불안했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된 키움 장재영이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된 키움 장재영이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단은 지난해 겨울 장재영을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보내면서 타자로도 나서게 했다. 색다른 경험을 쌓게 해 심리적으로 좀 더 편해져 투구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장재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해 5선발로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또다시 제구가 말썽이었다. 4월 2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10개를 내줬다. 9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2.29까지 솟았다.

결국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가 다시 가다듬었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월에 1군에 복귀한 장재영은 달라져 있었다. 4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투구 수도 늘려나갔다. 지난달 4일 64개를 던졌다가 52개(11일), 66개(17일), 81개(23일)를 던졌다.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데뷔 첫 5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시즌 7번째 등판이었던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1회 NC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는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윤형준과 천재환, 박세혁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2-0으로 앞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6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서호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현과 교체됐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팀이 그대로 2-0 승리하며 장재영은 데뷔 3번째 시즌, 40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이닝과 투구 수(92개), 탈삼진(7개) 모두 자신의 최다 기록. 볼넷은 2개만 내줬다.

경기 뒤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은 장재영은 “가장 기분 좋게 맞은 물 같다”며 “너무 오래 걸렸어도 첫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 이제야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서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시즌에 저 자신도 기대가 많았고, 구단도 기대가 컸다. 그 후 매년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이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초반 안 좋았던 걸 2군 내려가서 준비 잘한 덕분에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이어 "꼭 (안)우진이 형이랑 1, 2선발을 하고 싶다. 우진이 형만큼 던질 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나중에 우진이 형이랑 우승에 힘 보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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