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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승선 16세 혼혈소녀, 케이시 페어는 누구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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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승선 16세 혼혈소녀, 케이시 페어는 누구 [여자축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0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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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달 10일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최종 소집 훈련 명단이 발표됐을 때 축구 팬들은 놀랐다.

2007년생으로 16세에 불과한 혼혈 선수가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축구에서 혼혈 선수가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선수의 이름은 케이시 유진 페어.

한국 축구사상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최초의 혼혈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사상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최초의 혼혈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축구 프로그램인 PDA(플레이어스 디벨롭먼트 아카데미) 소속으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78kg·68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그는 좋은 체격조건으로 저돌적 돌파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U-16(16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17(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활약했다. 타지키스탄전(16-0 승)과 홍콩전(12-0 승)에서 각각 2골과 3골을 터뜨렸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서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박은선과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선수들이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서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박은선과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선수들이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어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KFA)와의 인터뷰에서는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가 돼 동료들과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게 꿈이자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콜린 벨(62) 대표팀 감독은 당시 ”능력만 보여준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훈련, 경기에 100%로 임해야 한다“고 실력 위주로 보겠다고 밝혔다.

페어는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 축구사상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최초의 혼혈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사상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최초의 혼혈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어는 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월드컵 최종 명단 23명에 포함됐다. 이로써 그는 장대일(48)에 이어 한국 축구사상 2번째로 월드컵에 나서는 혼혈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장대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최종 명단에 들었지만 조별리그에 출전하진 못했다.

페어는 16세 1개월의 나이로 월드컵에 나서며 최연소 기록도 새로 썼다. 앞서 공격수 박은선(37·서울시청)이 2003년 16세 9개월로 당시 최연소 월드컵 멤버로 발탁된 바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38세 9개월 나이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최고령 신기록을 세운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 레드엔젤스)와는 23살이나 차이 난다.

페어는 명단 발표 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측면에서 일대일 공격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 팀에 기여할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받아 굉장히 영광스럽다.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잘 수행해 보겠다“고 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페어는 복수국적자다. 아직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에 뛰지 않아 FIFA 규정상 월드컵에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다. 복수국적자는 한 나라 소속으로 A매치에 뛰면 다른 나라 대표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돼 있다.

벨 감독은 페어에 대해 “즉시 전력감”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실험하는 시간이 아니다. 페어는 단순히 합승하는 게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페어는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고, 양발을 잘 활용하며, 마무리 능력이 좋다. 학습 능력도 뛰어난 선수다. 스스로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벨 감독은 이날 페어가 취재진과 인터뷰할 때 옆에 동석했다. 벨 감독은 페어를 일부러 언론과 접촉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환경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였다”며 “지도자로서 보호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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