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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사인회에서 '속옷 검사'를? 하이브 사과에도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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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사인회에서 '속옷 검사'를? 하이브 사과에도 빈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7.1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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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하이브가 최근 론칭한 글로벌 아이돌그룹 앤팀(&TEAM)의 팬사인회에서 팬들의 신체를 과잉 검사했다는 논란에 대해 주최측인 위버스샵이 사과했다.

지난 8일 열린 앤팀의 새 앨범 발매 기념 대면 팬사인회 이후 온라인에는 팬사인회에 참석한 팬들이 '속옷 검사'를 당했다며 불쾌감을 호소하는 글을 다수 게재했다.

스태프들이 허가되지 않은 녹음 또는 촬영 등을 우려해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팬들의 몸을 과도하게 수색했다는 것이 당시 팬사인회에 참석한 팬들의 주장이다.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제공]
그룹 앤팀(&TEAM)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제공]

 

한 누리꾼은 "살다살다 팬사인회에서 속옷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호소했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윗가슴 꾹꾹 눌러보더니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열심히 만지길래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시다가 ‘워치죠?’ 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가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 열고 들어오셔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 바닥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상의 분노를 샀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속옷검사’가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로 올랐다.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의 심리를 이용해 인권 침해 행위를 손쉽게 자행한다는 의미로 ‘불가촉천민’이란 자조적 단어도 함께 떠올랐다.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제공]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

 

팬사인회를 주최한 위버스샵 측은 결국 9일 앤팀의 공식 팬커뮤니티에 "대면 팬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바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위버스샵은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커머스 플랫폼이다.

팬사인회는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이 제한돼 있으나, 8일 몸에 숨겨 반입한 사례가 발생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한 위버스샵은 "이를 확인하는 보안 바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버스샵은 “아무리 보안 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으며, "앞으로 보안 목적의 검색에 비접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이 과도한 신체 검사에 대해 사과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전자장비 반입 제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규정을 지키지 못한 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식의 해명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동안 많은 팬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는 입장문의 문구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팬들은 팬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많게는 수백만원 어치의 앨범을 구매해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어도 퇴장 등 불이익을 우려해 쉽게 항의하지 못한다. 일부 팬들은 불편함을 토로한 팬들을 '유난' 취급하는 것이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공개한 회사설명회 영상을 통해 '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들은 소통의 대상, 프로모터이자 마케터', '팬들이 과거에 경험해온 것 이상을 선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남다른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팬들이 만족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앤팀은 일본 현지를 겨냥해 지난해 12월 데뷔한 다국적 9인조 보이그룹이다. 하이블 재팬의 첫 보이그룹이며, 지난달 14일 '퍼스트 하울링 : 위(First Howling : WE)'를 발매해 첫 한국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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