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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의식 부재 또? 영화 ‘나를 죽여줘’ 표절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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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의식 부재 또? 영화 ‘나를 죽여줘’ 표절 시비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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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영화 '나를 죽여줘'가 연극 '킬 미 나우'와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공연 제작사 연극열전은 10일 "2022년 10월 개봉했던 영문 희곡 'KILL ME NOW'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나를 죽여줘'가 연극열전의 연극 '킬 미 나우'의 공연 대본과 공연의 저작권을 상당 부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여 현재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극열전은 "같은 원작을 공유한 독립적 창작물로 남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였고 번역 저작권에 대한 우려와 각색에 따른 한국 공연만의 차이점 또한 강조했다"며 "그럼에도 개봉된 영화는 다른 대사를 찾는 것이 쉬울 만큼 한국 공연 대본과 실질적 유사성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연극열전의 주장에 따르면 나를 죽여줘 제작진은 연극열전 및 각색 작가에게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킬 미 나우 한국어 공연 대본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연극열전은 연극만의 독립 변역 저작권과 차별성을 위해 대본 사용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속 대사는 일부 관객에게 연극 대본을 기반으로 제작했다는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연극 대사와 상당 부분이 일치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한 연극열전은 개봉 다음달인 11월 영화사 대표에게 입장 표명과 후속 조치를 요청했지만 영화사는 이틀에 걸쳐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전달한 뒤 연락두절됐다.

연극열전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회피 혹은 무대응에 가까운 영화사 측의 태도에서 연극열전과 본 연극의 각색 작가는 영화사 측이 해당 사안에 대해 해결 의지는커녕 일말의 문제의식조차 없다고 판단했다"며 "2023년 4월 28일 영화사 측을 저작권법 위반죄로 고소했다.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영화와 연극,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 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형태의 문제 제기가 참으로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본 공연에 참여한 사람들과 회사의 권리, 공연을 아껴 주셨던 관객들의 마음 그리고 최소한의 상식적인 창작 윤리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지금의 방법을 선택했다"고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최익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나를 죽여줘는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를 돌보고 있는 민석(장현성 분)과 장애인 활동지원사인 기철(양희준 분)과의 독립을 꿈꾸는 현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독립예술영화 시상식인 제10회 들꽃영화상에서 극영화 감독상을 수상, 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작품상 등 7관왕에 올랐다. 당시 브레드 프레이저 극본을 원작으로 했다고 알렸으며 2019년 연극 킬 미 나우에서 같은 배역을 맡은 장현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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