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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컸다,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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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컸다, 박지훈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2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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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그룹 워너원 출신 배우 박지훈(24)이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훈은 지난 19일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진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지난해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 시리즈 콘텐츠 대상 시상식이다.

첫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출연작 '약한영웅 Class 1'으로 후보에 오른 박지훈은 '방과 후 전쟁활동' 김기해, 문상민, '치얼업' 배인혁, '아일랜드' 차은우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지훈. [사진=스포츠Q(큐) DB]
박지훈. [사진=스포츠Q(큐) DB]

그는 시상대에 올라 "떨리고 감회가 새롭다.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수상소감 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며 "매해 새로운 작품을 찍으면서 많은 분들을 뵙고 감정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호평받았던 눈빛 연기를 언급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맑은 눈의 광인'이 돼 보도록 하겠다"고 재치를 더했다.

이번 청룡 신인상은 본격적인 연기 활동 이후 4년 만에 얻은 성취다. 2019년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주연으로 데뷔한 그는 2020년 드라마 '연애혁명',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을 통해 연기 행보를 이어왔으나 부진한 시청률로 아쉬움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또한 기존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배역으로 인해 연기 스펙트럼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를 수식하는 문장은 사랑스러운 외모의 미남, 외모와 다른 까칠한 매력 등으로 한정됐다. 아이돌 출신 딱지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규정짓는 이미지를 벗어야 했다.

[사진=웨이브 제공]
[사진=웨이브 제공]

그런 박지훈에게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이 찾아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해 웹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작품이었다. 넷플릭스 'D.P'를 탄생시킨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였다.

박지훈은 뛰어난 두뇌와 분석력을 가지고 학교 안팎 폭력에 대항하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 역을 맡아 작품 중심축이 됐다. 캐스팅 발표 당시만 해도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따라오는 우려가 일었지만 티저가 공개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반항적인 눈빛으로 예비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이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 정식 오픈 전부터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티켓팅 또한 2분 만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끌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 공개 직후에는 국내 OTT 웨이브 2022년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꿰찼다. 각종 SNS에 불어온 약한영웅 돌풍 덕에 약한영웅을 보기 위해 웨이브에 가입했다는 시청자를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다. 뛰어난 작품성은 해외에도 통했다. 아이치이(iQlYI) 미국과 대만을 비롯 미주 코코와(KOCOWA)를 통해 공개된 비키(ViKi) 채널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사진=웨이브 제공]
[사진=웨이브 제공]

작품 호평 중심에는 박지훈이 있었다. 캐릭터 자체로 살아 숨 쉬는 연기를 선보여 주연 배우로서 작품을 이끄는 힘을 입증했다. 폭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생명력 가득한 눈빛 연기는 '약한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갖는 의미를 각인시켰다. 여기에 최현욱, 홍경 등과의 케미가 더해져 시청자 몰입도를 높였다.

박지훈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아이돌 출신 가수로서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아이돌도 배우처럼 연기를 한다. 무대에서 곡을 가지고 연기를 펼치는 거다. 다르다고 하면 다르겠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이 영화배우여서 애초부터 두 직업군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돌도 하고, 배우 활동도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연기와 음악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지금의 박지훈을 완성했다.

2006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그는 어린 시절 '주몽', '김치 치즈 스마일', '왕과 나', '일지매' 등에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이후 2017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도전해 최종 2위로 데뷔, 그룹 워너원으로 국내 가수 최초 고척 스카이돔 데뷔식을 치렀다. 이어 2017년 다수의 음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것은 물론 2018년과 2019년에는 지니 뮤직어워드, 대한민국 대중음악 시상식, 골든디스크어워즈, 가온차트 뮤직어워즈 등에서 대상 격의 트로피를 수상했다. 솔로 음반 역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가수, 배우를 넘나드는 박지훈의 성장사는 KBS 드라마 '환상연가'와 영화 '오드리'로 계속될 예정이다. 환상연가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드리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특별한 엄마와 아들에게 닥친 시련 속, 꽃잎처럼 피어나는 희망을 그려낸다. 박지훈은 김정난과 모자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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