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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팡파레, 한국 첫 8강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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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팡파레, 한국 첫 8강 조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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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전 세계 여자 축구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20일(한국시간) 오후 4시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개막전(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든파크)을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여자 월드컵은 대회 처음으로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한다. 뉴질랜드에서 개막전이 열리고 호주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2023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 참가한 한 여성. [사진=AP/연합뉴스]

바로 직전인 2019년 프랑스 대회까지 24개국이었던 본선 참가국은 이번 대회부터 32개국으로 늘었다.

총상금은 프랑스 대회 3000만달러(약 379억원)에서 4년 만에 3.7배 오른 1억1000만달러(약 1390억원)이다. 우승 팀은 선수 개인당 27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는다. 준우승팀은 개인당 19만5000달러(약 2억4675만원), 16강에 진출하면 개인당 6만달러(약 7592만원)를 받는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개인당 3만달러(3796만원)을 받을 수 있다.

호주 멜버른에 설치된 2023 여자 월드컵 홍보판. [사진=신화/연합뉴스]

지난해 카타르 남자 월드컵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총상금이 4억4000만 달러(약 5567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 호주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은 남녀 대회의 동등한 상금을 주장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개최국인 호주축구협회와 여자 대표팀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호주 대표팀은 지난 17일 월드컵 상금을 남자 선수들과 같은 수준으로 배분하라는 요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호주 대표팀은 이 문제로 2015년 파업을 한 적이 있다. 2019년에는 대표팀 활동으로 협회가 얻는 총수익을 남자팀과 동등한 비율로 배분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런 조건이 호주 뿐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제임스 존슨 호주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17일 AP통신 등에 “(남녀 대표팀 상금 비율이) 50대50 수준에 도달했나? 아니다"라며 (상금 분배가) 개선돼 왔지만,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FIFA가 각국 남녀 대표팀이 동일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예상 시점은 2026~2027년이다. 당장은 중계 수익 등 시장 규모 격차가 뚜렷하다는 게 이유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FIFA랭킹 1위 미국이다. 미국은 1991년 초대 대회와 자국에서 열린 1999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3연패(連霸)와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미국은 주요 베팅업체 우승 배당률에서도 +225로 가장 낮았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여자 유로 2022(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4위)와 준우승한 독일(2위)도 우승 후보다.

잉글랜드가 배당률 +375이고 독일이 +650으로 2,3위다. 프랑스(5위), 스페인(6위)도 상위권을 노린다.

지소연 등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19일 호주 캠벨타운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KFA]  

한국(17위)은 월드컵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월드컵 조별예선 H조에서 25일 콜롬비아(25위), 30일 모로코(72위), 내달 3일 독일(2위)과 16강을 놓고 차례로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가 월드컵 3회 연속이자 역대 4번째 출전이다. 한국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의 16강이다. 바로 직전인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3전 전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8강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발간하는 기술리포트 ‘온사이드’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한 선수 31명 전원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1.6%인 16명이 기대 성적으로 8강을 꼽았다. 12명(38.7%)이 ‘4강 이상’을 선택했다.

여자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지난 1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지난 1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벨 감독은 마지막 소집 훈련에서 땡볕에서도 고강도 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렸다. 공격수 지소연(32·수원FC)조차 ”힘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벨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선수단 모두 월드컵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어려운 무대지만, 투지를 살려 원하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에이스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FC 위민), 김정미, 김혜리, 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등 A매치 100경기를 넘긴 베테랑과 최연소로 선발된 케이시 페어 등이 승리를 노린다.

2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후 무장한 현지 경찰이 시내 중심부 도로를 차단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한편,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둔 20일 오전 개막전이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막전은 정상적으로 열린다.

FIFA는 이날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비극적인 사건으로 다친 분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월드컵과는 무관하다. 사건 발생 직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파트마 사모라 사무총장이 뉴질랜드 당국과 연락을 취했고 오늘 이든파크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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