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청룡 4관왕' 디즈니+, '무빙'으로 기세ing [SQ현장]
상태바
'청룡 4관왕' 디즈니+, '무빙'으로 기세ing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2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디즈니+가 제작비 500억원 대작 '무빙'으로 '믿보 OTT' 입지를 다진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reators Talk(크리에이터스 토크)를 열고 첫 공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원작자 겸 각본을 집필한 강풀 작가와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 초능력을 현실화 시킨 VFX 총괄 슈퍼바이저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 눈길을 끄는 배우들과 신예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풀 작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풀 작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못다 한 이야기 담아낸 강풀의 욕심

무빙은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을 집필해 눈길을 끈다. 강풀 작가는 "웹툰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이 시리즈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초반 7부까지 극중 아이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부모 세대의 과거 이야기를 거쳐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이 과정이 무려 20부작에 담기는 것. 강풀 작가는 기획 단계에서 12, 16부작을 제안받았으나 "20부작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무빙은 강풀 작가가 2013년 구상을 시작해 2년여간 스토리 작업을 끝내고 2015년 웹툰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다. 시리즈 제작이 확정된 후 2021년부터 웹툰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극본을 썼고 촬영과 후반 작업은 3년에 달했다. CG 작업에는 1년가량이 소요됐다. 결국 지금의 무빙이 탄생하기까지 10년이 걸린 셈이다.

디즈니+ 오지리널 시리즈 '무빙'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지리널 시리즈 '무빙'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가편집본을 수십번 돌려보며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떻게 더 재밌어지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첫 도전이었지만 스스로 굉장히 만족하고, 하루빨리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모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에 이어 또 한 번 시리즈물로 돌아온 박인제 감독은 "새 가족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시나리오를 봐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작품이 담고 있는 가족애에 마음이 동했다"고 밝혔다.

이미 웹툰으로 이미지가 구축된 캐릭터들이 있기에 배우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배우 이정하는 극중 체격이 있는 봉석을 맡으며 30KG 체중 증량까지 감행했다. 이어 액션을 베이스로 로맨스, 드라마, 가족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녹아있는 작품이라며 "매 순간이 도전 같은 날이었다. 작업을 거치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부분도 있고,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풀 작가(왼쪽부터), 박인제 감독,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풀 작가(왼쪽부터), 박인제 감독,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VFX 작업량 3배

무빙은 초능력이 주가 되는 작품인 만큼 압도적인 VFX 작업량을 자랑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업량인 2000컷을 훌쩍 넘는 7540컷이 CG 작업에 들어갔다. 작품에 투입된 인력도 전 세계 9개 나라 60여 개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많은 작업량이 들어가는 만큼 시청자의 집중력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프리비주얼을 적용했다. 프리비주얼은 컷 수가 많은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이다. 전체 시퀀스를 CG로 만든 다음 그 위에 촬영본을 덧입히는 형식으로 콘티를 대신했다. 무빙 속 실제 장면과 프리비주얼 싱크로율은 90%에 달했다.

또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외형적 화려함보다 현실감에 집중했다. 무빙 속 초능력에는 이유와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의 설명이다.

봉석 역 배우 이정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봉석 역 배우 이정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대표적으로 봉석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현하지 못해 허우적대며 바람에 휩쓸리다 점점 자유롭게 나는 극적인 장면에서는 CG 자체에 서정적인 감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배우가 날아다니는 공간을 모두 CG로 구현했다. 갈대, 강물, 도시, 도로 모든 것이 풀 디지털 장면으로 구성됐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는 "모두의 피땀, 눈물이 응축된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가 모여서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자부심을 느낄 만큼 재미있게 나왔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디즈니+, 한국 콘텐츠 지속 투자 약속

디즈니+는 지난 19일 진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카지노'의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카지노' 이동휘), 신인여우상('3인칭 복수' 신예은), 티르티르 인기스타상('더 존: 버텨야 산다' 이광수)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보다 한발 늦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는 낮은 시청자 유입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 중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형사록', '커넥트' 등 탄탄한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력을 지닌 작품을 내놓았다. 그중 카지노는 美포브스, 뉴스위크, 넥스트 샤크 등 유수 외신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국내 최초 시리즈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수리남' 등을 제치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결과를 맺었다.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이번 수상에 대해 "카지노, 3인칭 복수, 더 존 등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시청자들이 이 작품들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한국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의 우수성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겠다"라고 전했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행사를 통해 영상 인사말을 전한 캐롤 초이는 앞서 불거진 디즈니+ 한국 콘텐츠 중단 위기를 일단락시키듯 2024년까지 예정된 작품 소개와 함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 한 이후 한국 로컬 콘텐츠는 아태지역을 비롯 전세계에서 큰 공감을 받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로컬 스토리텔링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디즈니는 지속적으로 로컬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속적인 한국 콘텐츠 제작 의지를 다졌다.

디즈니+는 하반기 공개된 '형사록 시즌2'와 공개를 앞둔 '무빙'에 이어 '최악의 악', '비질란테', '사운드트랙 #2' 등 드라마 시리즈와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다룬 특별 다큐멘터리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빙은 내달 9일 디즈니+에서 7개 에피소드 동시 공개 후 매주 2개 에피소드씩 공개할 예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