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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가짜 연기'와 '진짜 사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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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가짜 연기'와 '진짜 사과' 사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2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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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손석구(40)가 '가짜 연기' 발언에 반성했다. 

손석구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이었다며 최근 이슈가 된 '가짜 연기'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했다.

그는 "연기를 처음에 시작을 했던 10여 년 전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며 "당시에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계기로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석구. [사진=스포츠Q(큐) DB]
손석구.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내가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이렇게 넣었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라는 설렘이 연기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설명하는 한편 "평소 배우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와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일전의 발언을 반성했다.

앞서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원래는 연극만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사랑을 속삭이라는 연기를 하라고 하곤 진짜로 속삭이지 못하게 하는 연극이 '가짜 연기' 같았다. 그래서 연극을 그만 두고 영화로 옮겨갔다. 연극으로 돌아왔을 때 내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잘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 스타일과 연극 복귀 이유를 전하기 위한 발언이었으나 '연극은 가짜 연기'라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 연극인들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연극 마니아 사이에서도 해당 발언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져 갔다.

이와 관련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연극 배우 남명렬(64)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손석구 기사를 인용하며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고 했다는 말을 거두어라.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손석구. [사진=스포츠Q(큐) DB]
손석구. [사진=스포츠Q(큐) DB]

손석구는 이에 대해 "(남명렬 선배님께서) 충분히 그럴 만했고 반성했다. 선배님께 손편지로도 사과했다"며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다. 연극도 보러 오실 거다. 연극을 보시고 어떤 코멘트를 할지 궁금하다. 좋은 코멘트, 부정적인 코멘트 모두 있을 수 있지만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발전하는 물을 뿌려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남명렬의 최초 비판이 불거진 후 10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밝혀진 그의 입장이다. 지난 18일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제작발표회 혹은 개인 SNS, 소속사, 제작사를 빌려 스스로의 입장을 밝혔다면 조금 더 발 빠르게 진화될 이슈였다. 하지만 그는 21일 사전 녹화가 예정돼 있던 뉴스룸에서 오해를 풀었다.

라이브한 환경에서 불거진 오해를 정돈된 환경에서 해명하겠다는 손석구의 선택은 현명했다.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 또한 스스로가 불러온 오해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보다 먼저 연기의 길을 걸어온 이에게 존경을 담아 사과하는 모습은 본보기 삼아야 할 예시로 남았다.

한편 손석구는 오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D.P. 시즌2로 시청자와 만난다.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손석구는 103사단 헌병대 대위 임지섭을 맡아 지난 시즌보다 더 큰 활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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