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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보다 더 해... 영화 홍보 판 흔드는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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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보다 더 해... 영화 홍보 판 흔드는 ‘밀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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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밀수'가 영화 홍보의 새 판을 깐다.

개봉 이후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가 홍보 영역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영화 투자 및 배급사 NEW는 지난 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밀수 영상 사인회 진행 소식을 알렸다. 앞서 영화 '헌트', '빈틈없는 사이' 등이 팬데믹 이후 대면 팬사인회를 진행한 바 있으나 영상통화 사인회는 영화 업계 최초다. 

영화 ‘밀수’ 영상 사인회 홍보물. [사진=NEW 공식 인스타그램]
영화 ‘밀수’ 영상 사인회 홍보물. [사진=NEW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통화 사인회는 2020년부터 가요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이벤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팬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지자 앨범 발매 팬사인회 등을 비대면 경로로 전환한 것. 팬데믹 이후 증가한 비대면 화상 회의에서 착안한 방식이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1대1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소속사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돌발 상황을 피하고 행사 진행 시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며 나타난 현상이지만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요나 광고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벤트가 영화 업계로 유입됨에 따라 기존 영화 홍보 방향도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수(왼쪽부터), 염정아, 조인성. [사진=스포츠Q(큐) DB]
김혜수(왼쪽부터), 염정아, 조인성. [사진=스포츠Q(큐) DB]

밀수의 젊은 감각은 숏폼 영상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MZ세대에 해당하는 배우 고민시를 필두로 김혜수, 염정아, 김종수, 박경혜 등이 직접 댄스 챌린지 등에 참여하며 열띤 SNS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활발한 SNS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은 점이 입소문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밀수는 관객평이 적었던 개봉 초기보다 개봉 첫주 주말 이후 더 높은 성적을 끌어내며 입소문의 힘을 과시했다.

여기에 배우 개개인의 팬사랑도 영화 홍보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팬사랑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여러 형태의 게시물로 재가공, 영화 소식과 함께 빠르게 퍼졌다.

먼저 영화 개봉때마다 사비로 상영관을 대관해 팬들을 초대해온 조인성의 남다른 팬사랑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은 밀수 개봉 첫주 주말 상영관을 통째로 대관해 공식팬클럽 '인성군자' 회원들을 초대했다. 또한 출연 배우들과 함께 해당 상영관을 찾아 깜짝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영화 관계자는 "영화를 개봉할 때 소수의 팬들을 초대하거나 혹은 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팬들을 초대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이처럼 배우가 직접 사비로 상영관을 대관하고 팬들을 초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어쩌다 한 두 번이 아닌, 매 작품마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종수(왼쪽부터), 조인성,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 [사진=스포츠Q(큐) DB]
김종수(왼쪽부터), 조인성,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 [사진=스포츠Q(큐) DB]

염정아도 팬에게 직접 만든 식혜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밀수 홍보 차 출연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촬영 당시 식혜를 만들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선물했다"고 전한 그는 이영자에게도 식혜와 호박 식혜 등을 선물해 이목을 끌었다. 이후 자신을 오랫동안 응원해준 팬에게 식혜를 선물, 팬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다.

염정아는 최근 스포츠Q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식혜를 만드는 건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응원해준 팬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이밖에도 김혜수, 고민시 등은 팬들보다 더한 열정으로 무대인사에 오르며 영화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이처럼 새로운 홍보 방식과 적극적인 배우들의 참여를 통해 나타난 시너지가 밀수의 1위 질주에 속도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3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59만을 기록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 밀수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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