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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멀티히트, 다시 춤추는 강민호 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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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멀티히트, 다시 춤추는 강민호 불방망이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27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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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부터 부활, 5월에 기록한 안타 27개 가운데 14개가 장타

[문학=스포츠Q 김지법 기자] 강민호(30)의 방망이가 다시 춤을 춘다. 정확도 뿐 아니라 파워까지 겸비했다. 2년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며 롯데의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강민호는 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겸 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강민호의 활약 속에 10-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리며 25승 22패로 5위로 도약했다. 4위 SK와는 불과 반경기차다.

강민호는 롯데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 0.292의 타율로 처음으로 3할에 근접했던 강민호는 2010년 타율 0.305로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0.289와 0.273을 기록했다.

홈런도 해마다 두자리를 쳐냈다. 강민호가 두자리 홈런을 쳐내지 못했던 것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와 부상으로 8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2009년 뿐이었다. 최악의 타격감을 보였던 지난해도 16개의 홈런을 쳐냈다.

▲ 강민호가 26일 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최근 2년 정확도는 크게 떨어졌다. 2013년 타율이 0.235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1, 2군을 오가며 0.229까지 떨어졌다. 주전 마스크를 썼던 2005년부터 따져도 최악의 타율이었다. 당시만 해도 역대 최고액인 75억원이라는 몸값을 받은 대형 포수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구겨졌다.

하지만 강민호는 올 시즌 부활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24일 강민호에 대해 "역시 자신감이 붙으니 잘 친다. 확신에 찬 스윙이 눈에 보인다"고 칭찬했다.

강민호의 강한 자신감은 SK와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3회초 2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올린 강민호는 8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3타점을 올렸다.

또 강민호의 공격력은 부진이 거의 없다. 부진이 있었더라도 금방 극복해낸다. 지난 19일 KIA전부터 22일 LG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23일 LG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3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3타점씩 올리며 롯데의 타선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강민호는 5월 한달 동안 타율이 무려 0.365나 된다. 27개의 안타 가운데 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9개로 절반이 넘은 14개가 장타로 만들어졌다.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얘기다.

5월에 무려 9개의 홈런을 쳐내는 활약 속에 강민호는 타격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시즌 타율 0.331로 9위, 홈런은 15개로 최형우(삼성)과 함께 공동 3위다. 타점도 42점으로 5위고 장타율은 0.718로 3위다. 출루율(0.451)과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1.169) 역시 3위다.

강민호의 진정한 힘은 수비에서도 발휘된다. 투수들을 다독여가며 롯데의 안방마님다운 면모를 보였다. 수비를 끝내고 벤치로 들어가면서도 선발투수 송승준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불펜투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강민호에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체력이다. 지난해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용덕한에 이어 지난 2일에는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의 대형 포수감인 장성우까지 모두 케이티에 내줬기 때문에 강민호를 뒷받침할 포수가 없다.

케이티와 트레이드로 안중열을 데려왔지만 경험이 적은 스무살 포수다. 다른 포지션보다 경험이 중요한 포수이기 때문에 안중열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강민호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강민호의 체력을 어떻게 안배해줄 것인지가 롯데로서는 풀어야 할 숙제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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