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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이긴다, 페디=NC 승리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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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이긴다, 페디=NC 승리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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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한 시즌에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특급이라고 평가한다.

김일융(72)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1985년 19경기 만에 15승을 달성했다. 선발로 10승, 구원으로 5승이었다.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5승'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38년 만에 소환한 투수가 올해 나왔다. 외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이다.

NC 다이노스 투수 페디.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투수 페디. [사진=연합뉴스]

페디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5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는 19번째 등판에서 시즌 15승(3패)째를 올렸다.

김일융과 달리 페디는 15승 모두 선발승이다. 5이닝 이상을 막아야 선발승의 자격이 조건이 주어지는 만큼 더 값진 기록이다.

페디는 ‘승리 요정’이다. 페디가 등판한 19경기에서 NC는 15승을 거뒀다. 페디가 잘 던지면 팀도 이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6년을 뛴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강력한 변화구인 스위퍼와 150km가 넘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한국 무대 첫해부터 위력을 떨치고 있다.

페디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10에서 1.97로 낮춰 1점대로 재 진입했다. 그는 지난 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동안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5실점 하며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2점대를 넘었다.

NC 다이노스 투수 페디.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투수 페디. [사진=연합뉴스]

페디의 20승과 평균자책점 1점대 달성에 관심이 쏠린다. NC는 8일 기준으로 5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고 봤을 때, 수치상으로 페디는 10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다. 절반인 5승만 거둬도 20승이 가능하다. 김일융은 1985년 34경기에서 25승(6패)을 거뒀다.

페디가 평균자책점 1점대로 시즌을 마치면 2010년 한화 이글스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한 1.82 이후 13년 만에 대기록이 나오게 된다.

페디가 20승과 평균자책점 1점대를 동시에 달성하게 되면 KBO리그 역대 5번째가 된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세운 투수는 박철순 전 OB 베어스 코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코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현욱 롯데 코치까지 4명이다.

박철순 전 코치는 1982년에 OB 베어스에서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로 대기록을 썼다. 고 최동원 코치는 198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20승 9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89년 2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의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22승 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으로 좀 더 짠물 투구를 펼쳤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승과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1986년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로 신화를 썼다.

김현욱 롯데 코치는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뛰던 1997년 20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김현욱 코치의 20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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