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수한 객원기자] 스포츠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글로벌 브랜드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꿈을 꾸게 마련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언더아머 같은 브랜드는 에너제틱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돼 있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JOB아먹기 121번째 인터뷰이로 택한 인물은 바로 세계적인 브랜드의 실무자다. 1949년 독일에서 닻을 올려 유럽을 대표하는 스포츠브랜드로 굳건히 위상을 지키고 있는 아디다스의 이성윤 시니어매니저에게 브랜드에 입사하는 과정을 물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디다스 코리아 홀세일(도매) 어카운트 매니저로 재직 중인 이성윤입니다.”

- 스포츠브랜드에 꿈을 꾸게 된 계기는?

"교복 없는 중고등학교 6년을 다녔어요. 항상 운동복에 운동화를 신고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친구들과 농구, 축구를 하며 스포츠의류와 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나이키에 가고 싶었습니다.”

-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는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아디다스 코리아는 제품을 한국 시장 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어카운트들에게 공급하고 그들이 팔 수 있게 합니다. 그 안에서 저는 현재 아디다스 코리아에서 가장 큰 어카운트 중 한곳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한 주 일과는?

“매주 월요일은 셀아웃이라고 담당하는 매장 판매를 분석합니다. 매출 분석을 바탕으로 전주 대비, 전년 대비 그리고 월 목표에 잘 도달하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이후 어카운트들과 미팅을 합니다. 화요일부터는 보통 서류 작업을 많이 합니다. 새로 오픈하거나 문제가 있는 매장은 직접 가서 상황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선택적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전반적인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기본적으로 아디다스가 진출해 있는 모든 나라는 본사의 GTM(Go To Market) 프로세스로 동일하게 업무를 진행합니다. 구체적으로 다음 시즌 제품과 키 콘셉트를 발표하고, 잘 팔기 위한 전략을 짜며 저희 고객인 어카운트에 판매하고, 그 분석을 통한 피드백을 다음 시즌에 반영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아디다스 코리아 홀세일에서는 이 프로세스상의 업무, 어카운트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합니다. GTM 프로세스가 제품에 관련된 일이라고 하면 저희는 판매에 관련된 일을 합니다. 매장 오픈, 리노베이션, 클로징, 판매 분석, 마케팅 전략 기획, 파이낸스  상황 점검, 매장 상태 점검 등을 합니다.”

- 부서간 이동이나 이직이 자유로운 편인지?

“자유롭습니다. 누구든 오픈된 포지션에 지원하고, 인터뷰에 합격하면 타 부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연차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고 경쟁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꼭 한국이 아닌 아디다스가 있는 모든 나라로 이동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화상으로 인터뷰 후 합격 시 다양한 나라에서 일할 수 있는 경험이 주어집니다.”

- 직무 전망은 어떤지?

“영업이 없으면 세일즈가 안되기 때문에 어느 회사나 가장 중요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담당하는 매장 매출과 관련된 제품, 마케팅을 모두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을 가장 잘 알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재정적 업무와 전국 상권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전천후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 ‘잘 파는 방법’이 있다면?

“예전처럼 나이키, 아디다스가 무조건 트렌드를 이끌고 선도하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있으면 무조건 팔리는 시대는 지나간 거죠. 그렇기에 제가 담당하고 있는 매장 직원분들께 판매 스킬을 강조합니다. 온라인에선 줄 수 없는 심리적 설득, 고객 서비스와 만족감을 제공하면 저희 매장에 많이 유입되고 경쟁 브랜드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워라밸과 복지는요?

“굉장히 좋습니다. 오전 8~10시 중 자율 출근을 하고 있고 몇몇 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서는 정시 퇴근을 합니다. 휴가도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1~2주 몰아서 사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5년 근속하면 3개월, 10년 근속하면 6개월을 쉴 수 있는 안식 휴가 제도가 있습니다. 복장 또한 정말 자유롭게 착용 가능합니다."

- 급여는 어느 정도인지?

“패션업계 내에서 적지 않은 편입니다. 신입 급여도 기본급 기준 4000만원(보너스 제외)대 입니다.”

- 옷을 잘 입어야 하는지?

“아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패션업계에 있는 회사라 젊은 직원분들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잘 입으시는 것 같습니다. 무난하게만 입으셔도 괜찮습니다.”

- 취업 준비 과정은?

“외국계 기업은 수시채용이기에 국내 기업과 같이 준비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1년 6개월 경력을 쌓은 뒤 회사를 다니면서 외국계 기업에 계속 지원했습니다.

서류를 통과하고선 아디다스를 정말 좋아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은 열망 가득한 지원자라는 느낌이 전해지도록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잘 나가는 제품과 콘셉트를 다 외우고 스포츠산업과 경쟁사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면접관이 ‘이 사람을 안 뽑을 수 없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준비했는데 답변이나 표정에서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영어는 잘 못해서 예상 질문들을 정리해 답변을 다 외웠습니다. 영어면접 때 어느 정도 예상 문제가 나왔고, 나머지는 외운 문장 안에서 답변해서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취업, 결정적인 비결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간절함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신입이라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간절함이,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다면 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업무 경력이 없기 때문에 지원자들을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검증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몇 마디만 나눠보면 간절함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왜 이 회사, 이 브랜드가 아니면 안 되는지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입사 가장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업무 스킬이나 역량보다도 스포츠산업 시장과 패션 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이 시장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입사원의 경우 지원하는 포지션에 내가 왜 다른 지원자에 비해 강점이 있는지 그에 맞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영어 능력도 중요합니다.”

- 대학 전공이 중요한지?

“아디다스는 전공을 크게 보진 않습니다. 신입의 경우 경력이 없기 때문에 조금 볼 수 있지만 자신이 이 일을 어떻게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채용은 자주 진행되는지?

“수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통 경력직을 수시로 뽑지만 상황에 따라 신입도 뽑고 있습니다.”

- 취업 성공 후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아디다스는 스포츠브랜드 중 하나이지만 큰 산업군은 패션입니다. 스포츠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왔지만 자신의 커리어 플랜에 따라 미래 방향성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3년이 됐을 때 계속 스포츠쪽으로 갈지, 더 큰 패션으로 갈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능력에 따라 더 큰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일을 익히시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

"먼저 경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영어 능력을 갖추셔야 합니다. 부서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원어민처럼이 아닌 적당한 자기표현이 가능한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왜 이 브랜드여야 하는지에 대한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 두시고 역량들을 갖추신다면 분명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에 입사하실 수 있습니다. Impossible is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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