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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논란’ 클린스만, 시원하지 않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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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논란’ 클린스만, 시원하지 않은 해명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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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젠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입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7~18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잦은 해외 출장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주로 해외에 머물렀다. 3월 취임 후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낸 기간이 더 길다. 유럽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개인 휴식과 사전에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는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길다는 게 대다수의 언론과 축구 팬들의 생각이다. 지난 1일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한 번 논란을 키웠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서 유럽축구를 논평하는 패널로 출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미국 LA 자택에 머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후 대표팀이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데다 감독 스스로 명쾌하게 내놓은 전술도 부족하다. 가장 가까운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점검하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도 시간이 부족할 판인데 감독으로서의 업무에 해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전부터 국내 상주 여부가 화두였다. 독일 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미국에서 지내면서 코치들에게 현장을 맡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정작 부임 후 우려했던 상황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 해명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를 관전하는 동시에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이후 협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했다. 일부 개인 일정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계약하기 전에 잡힌 것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화상 인터뷰하는 취재진. [사진=KFA]

최근에는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개막전을 보러 영국 런던에 갔고 그곳에서 김지수(19·브렌트포트)도 만났다고 했다.

대표팀과 관련되지 않은 일정은 아직 남아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회의에 참석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을 지켜본 후 A매치 소집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후 보고를 받아도 충분히 체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실력 있는 K리그 선수들보다 경험이 적은 유럽파 선수를 선발하곤 했다. K리그 현장을 많이 찾지 않는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지난 6월 23일 U리그 한양대와 상지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사진=KFA]

클린스만 감독은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도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에는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K리그를 관전할 예정이다. K리그뿐만 아니라 U리그(대학축구)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같은 논란에서 이겨낼 방법은 딱 한 가지다. 9월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로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만약 9월 A매치에서도 앞서도 부진하면 더 큰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일정이 21일 확정됐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20일 같은 시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맞대결하고 25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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