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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강동원, 신인 감독 대박 신화 또?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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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강동원, 신인 감독 대박 신화 또?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22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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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신인 감독 입봉작에 힘을 보태며 흥행을 이끈 배우 강동원이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이동휘, 이솜, 김종수, 허준호, 박소이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네이버 인기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시작으로 '베테랑', '엑시트', '너의 결혼식', '사바하', '모가디슈' 최근작 '밀수'에 이르기까지 장르 한계 없는 영화들을 선보인 외유내강의 신작이다. 

강동원.

이번 작품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아온 김성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특히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등은 물론,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엄태화 감독의 장편 입봉작 '가려진 시간'에서 함께하며 신인 감독의 입봉작 흥행을 이끈 강동원이 주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강동원은 "신인 감독님 같지 않게 현장 진두지휘를 잘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찍어다. 본인이 확실하게 보는 그림이 있으셔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김성식 감독은 강동원을 '옆집 츤데레 형'이라고 표현하기도. 그는 "다시 생각해보면 츤데레 보다는 배려심이 많은 선배님이다. 한 테이크 끝나고 다시 갈까 고민하고 있으면 이미 카메라 앞에 가 계셨다. 촬영 끝나고 맛있는 것을 많이 사주셔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도움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당초 웹툰 원제를 따 '빙의'라는 이름을 가진 영화는 개봉에 앞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라는 새 타이틀을 달았다. 김성식 감독은 "원작 웹툰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면서부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셉트를 잡았다. 이로 인해 조금 더 라이트한 제목을 달았다"며 "저희 영화는 코미디, 액션, 미스터리, 판타지 등이 다 들어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충청도 전통 굿 '설경'을 소재로 하며 토속 신앙 조사에도 힘을 많이 들인 그는 "웹툰과 영화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설경은 한지 안에 건곤감리를 써넣은 부적을 이용하는데, 요즘에는 많이 사라졌더라. 박물관과 과거에 작업하셨던 선생님들을 찾아갔다. 사라져가는 문화가 안타깝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성식 감독.

강동원은 극중 가짜 퇴마사 천박사를 연기한다. 퇴마 의식을 랩처럼 읊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대본을 읽고 저렇게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무당들의 유튜브를 참고했다. 예전에는 직접 만나러 가야 했는데 요즘에는 쉽게 찾을 수 있더라"며 "영화 속에서도 하늘천TV를 운영 중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스터리한 의뢰를 받으며 믿지 않았던 악귀의 존재와 마주한다. 칠성검을 이용한 검술 액션을 보여줄 예정. "검의 달인인 캐릭터는 아니"라고 말한 그는 "주로 어디가서 들이받고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검술에서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토대로 했다"며 "퇴마를 소재로 하지만 오컬트보다 액션에 가까운 작품인데, 주인공이 칼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말만 잘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칼을 어느 정도로 쓸지 고민했다. 액션적인 쾌감도 줘야 하니 수위 조절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천박사에서 미스터리한 의뢰를 제안하는 유경은 이솜이 연기한다. 유경은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인물이기도. 이솜은 "스크린에 눈이 크게 나오겠지 하는 설렘을 가졌다. 동공확장에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며 "귀신을 보는 눈이라 위치를 많이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어려운 부분이 없었던 게 감독님께서 저기 보면서 하라고 상세하게 알려 주셨다. CG 작업이 많다 보니까 기술적인 합이 중요했다"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유경의 의뢰는 사라진 동생 유민을 찾는 일. 유민을 맡은 박소이는 "먼저 진짜로 해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제가 좋아하는 언니랑 삼촌들이랑 다 같이 찍는다고 해서 너무 기쁘고 설렜다. 현장이 엄청 재밌을 것 같았는데 예상대로 현장이 엄청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려웠다고 하기 보다는 감정 표현이 이게 맞는 건지 판단이 잘 안 갔다. 그랫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고충 해결 방식을 전달했다.

이솜은 "평소에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인데, 슛 들어가면 캐릭터에 몰입해서 연기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이동휘(왼쪽), 강동원.

최근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동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기술 담당 파트너 인배를 맡는다. 그는 "대본을 보고 저의 활약을 온몸을 던져 작품에 녹여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또 강동원 선배님과 오래 전부터 함께하고 싶었다"고 강동원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하고 나서 느낀 점은 투샷에서 자괴감, 저는 과연 제대로 된 사람일까 의구심이었다. 동원이 형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하루하루 반하면서 촬영해서 근무환경은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애정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새벽 6시까지 촬영이 이어지면 보통 새벽 6시 얼굴이 되는데, 동원이 형은 오후 6시 얼굴이더라. 당시 함께한 박정민 배우는 정말 새벽 6시 얼굴이었다. 저는 오후 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이어진 얼굴이더라. 그래서 박정민 배우와 '우리는 다른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밀수' 속 이계장으로 사랑받은 김종수는 연이어 외유내강과 손 잡은 작품을 선보인다. 천박사와 오랜 인연을 가진 골동품점 CEO 황사장을 맡은 그는 "오컬트 장르는 예전에 '무서운 이야기3' 할아버지로 나온 적 있다. 이번 역시 오컬트라고 해서 어떤 작품일까 하고 봤는데 유쾌하고 경쾌하고 속도감 있더라"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동휘는 "북 무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체력관리로 복을 매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전했다. 김종수는 "굿을 펼치면 악사들이 있는데 저는 북을 치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골동품상을 하고 있지만 사연이 있는 북 하나가 등장한다"며 "수년 간 연극을 하다 보니까 마당극도 하고 북을 다루는 연습으 했다. 능수능란하게 치는 건 아니고 막 두드리는 북이었는데, 촬영하며 음악 선생님과 북 선생님도 구해주셔서 연습실 가서 두달 정도 연습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허준호(왼쪽부터), 이동휘, 이솜, 김종수, 박소이, 강동원.

강동원, 이동휘, 김종수는 '팀 천박사'로 호흡한다. 강동원은 "너무 좋았다. 인배는 웃음을 담당하고 황사장은 정신적인 지주, 저는 몸으로 떼운다"고 말했다. 김종수 역시 "각자 파트를 담당하고 있으니까 저는 열심히 따라가기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 흐뭇했다. 동휘 씨가 현장에서 배려하며 촬영했다. 고마웠다"고 호흡에 관한 코멘트를 더했다.

허준호는 빙의로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 역으로 강렬한 악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이런 대본을 줬다니. 그런데 솔직히 한편으로는 겁이 났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카리스마가 나올까.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어서 도망가고 싶었다"며 "그런데 (이)솜이 땜에 이겨냈다. 촬영을 솜이랑 많이 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소리 없이 해내더라"라고 감탄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봤을 때 훅 지나갔다. 그동안 읽었던 것 중에 제일 빠르게 읽었다. 추석 때 극장와서 즐기셔라. 답답한 마음을 풀어드릴 내용"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이동휘는 "허준호의 카리스마, 김종수의 머릿결, 이솜의 눈알, 그리고 소이 배우의 평소 모습과 다른 최고의 연기력, 강동원 선배님의 아름다운 자태. 버릴 것 하나 없는 시간이었다"며 "후시 녹음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고 왜 이렇게 즐겁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이 무대에 올라서기 전에 박경림 선배님이 용기를 주셨는데 '참 재밌더라'라고 해주셨다. 저는 코미디 연기를 했을 때 관객분들이 웃어 주시면 희열과 뿌듯함을 느낀다. 웃음을 선사할 테니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오는 추석 연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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